백신 방부제 티모로살, 자폐증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한때 일부 유아용 백신에 첨가되었던 수은함유 방부제 티모로살(Thimorosal)은 자폐증과 연관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연구팀은 미국의 의학전문지 '소아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폐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티모로살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덴마크의 자폐아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크레스텐 마드센 박사는 티모로살 논란 때문에 덴마크에서는 1992년부터 티모로살이 첨가된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그 이후에도 자폐아 증가추세는 전과 마찬가지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드센 박사는 1971-2000년사이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 956명에 관한 보건당국의 자료에 의하면 1990년 1만명당 1명미만이었던 자폐아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해 티모로살 첨가 백신 사용이 금지된 1992년으로부터 7년이 지난 1999년 현재 1만명당 5명에 이르는 등 자폐아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드센 박사는 이처럼 자폐아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자폐증세에 대한 국민들이 관심이 높아진데다 1994년부터 자폐아 진단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자폐아 발생율을 추적조사하고 있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버드 박사는 덴마크 정부의 자폐아 통계자료는 1995년까지는 입원한 자폐아에만 한정되다가 그 이후부터 외래환자가 포함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폐아 증가율 변화를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는 자폐아 발생률이 1만명당 40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최근의 통계는 밝히고 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10배가 증가한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티모로살이 자폐증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예방차원에서 1999년부터 백신의 티모로살 첨가를 금지시키기로 했다.

자폐증은 대인관계와 사회반응 결핍, 특정 행동의 반복 동작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발달장애로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유전적 소지가 있는 아이들에게 독소, 농약, 백신반응 등 환경적 요인들이 자폐증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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