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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도 좋은 대체의학 제도권 내 흡수해 활성화를"

중앙일보

입력

"의학이란 인간의 건강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서양의학이나 동양의학도 접근법이 다를 뿐 목표는 같고, 전통요법.민간요법도 이런 의미에서 대체의학의 범주에 속합니다."

의.약사 등 의료인과 비제도권 자연요법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의료의 비전을 공유하는 국제자연치유의학연맹(IFINHM) 이 지난달 27일 설립됐다. 회원은 자연요법 치료사와 의.약사.심신수련 전문가 등 1백80여명.

제도권 의료에 '찬밥'취급을 받던 자연요법가들에겐 동등한 지위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날 창립 총회에서 총재로 추대된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전세일(사진) 교수는 의료계에서는 드물게 의사의 '독점적인 지위'를 거부하는 인물. '모든 의(醫)는 하나'라는 '전일(全一)의학'을 주창하고, 한방을 포함해 환자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분야든 연구하고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료철학을 펴왔다.

"인체의 상태는 건강.불건강.질병이라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의 발달로 질병 상태의 환자는 많이 사라졌지만 불건강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여전히 의학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죠. 자연치유의학은 바로 스트레스.각종 성인병.인구 노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불건강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보완의학입니다."

따라서 환자를 위해 현대의학은 이를 거부하거나 백안시할 게 아니라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자연의학에 대한 의료소비자의 수요를 받아들여 연구소를 만들고 의과대학에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등 발 빠르게 제도권에 이를 수용하고 있다.

전총재는 우리나라를 자연의학의 본산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폈다.
"전 세계 2백여종이나 되는 자연요법의 근거를 찾아내 이론을 정립할 것입니다. 또 나라마다 민족과 함께 전래한 전통의료, 즉 유럽의 동종요법, 미국의 카이로프랙틱, 동양의 기공, 인도의 아유르베다 등을 연구하는 기관들과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이론을 보강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그는 "우리 전통의료의 가치를 평가하고 재조명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과학적인 검증과 임상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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