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단위 에스트로겐, 골다공증 예방

중앙일보

입력

폐경여성이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기존 처방량의 4분의 1 정도로 크게 낮추어 복용하면 큰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 메디컬 센터의 카렌 프레스트우드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65세 이상 여성 167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프레스트우드 박사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베타-에스트라디올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제제를 매일 0.25mg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겐 위약을 주고 3년 후 골미네랄밀도(BMD)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에스트로겐 그룹이 전체적으로 1.2%, 고관절은 3.6%, 척추는 2.8%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과 소변 검사에서도 에스트로겐 그룹이 뼈 속의 미네랄이 누출되는 현상인 골손실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인 부작용은 두통, 유방통으로 두 그룹 모두 비슷했으며 유방암, 자궁암,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프레스트우드 박사는 그러나 이 임상시험은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실시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시험을 오랜 기간에 걸쳐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에스트로겐-프로제스테론 보충제가 심장병, 유방암,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자 호르몬대체요법(HRT)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처방 건수도 급강하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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