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산] 가짜 항암제 논란 '테트라스 캅셀' 조건부 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96년 '기적의 항암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법원에 의해 가짜 항암제 판정을 받았던 '천지산'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조건부 임상 1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식약청은 천지산㈜의 항암제 '테트라스 캅셀'(천지산의 새이름)에 대해 이 약의 성분인 육산화비소가 동물의 어느 장기에 얼마나 축적되는지에 관한 자료를 임상 1상시험 환자 등록 전에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시험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에서 비소 화합물을 주성분으로 한 항암치료제가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회사측으로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자력의학원 등에서 실시한 동물실험 결과 암세포의 사멸 촉진, 암세포의 혈관 생성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검토한뒤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천지산은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일부 암 환자에게 판매된 적이 있으나 지난 96년 이 약의 개발자인 배일주씨는 법원에서 이 약이 항암 효과가 거의 없다며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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