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산 신차 7종 실내공기질 조사했더니...GV80서 톨루엔 초과

중앙일보

입력

GV80은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톨루엔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사진 제네시스]

GV80은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톨루엔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사진 제네시스]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7개 차종(4개사)을 대상으로 신차의 공기질을 조사했더니 현대자동차의 GV80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톨루엔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지난해 국산 신차 대상 조사 #7개 차종 중 GV80만 톨루엔 초과검출 #새 차 냄새에 두통, 시각장애 등 유발 #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 차종은 GV80·아반테·G80(이상 현대자동차), 쏘렌토·K5(이상 기아자동차), 트레일 블레이져(한국지엠), XM3(르노삼성) 등 7종이었다.

 '신규제작자동차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에 따라 실내공기질 조사에는 제작일로부터 23~33일 이내이며 주행거리가 80㎞ 미만인 차량을 사용한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새로 제작·판매되는 자동차에 대해 실내 내장재로부터 나오는 휘발성 유해물질이 권고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조사해 왔다.

 이번에 측정한 휘발성 유해물질은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벤젠, 자일렌, 아크롤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모두 8개 종류다. 조사결과, 대상 차량 중 6개 차종은 8개 물질 모두 기준치 이내였지만, GV80만 톨루엔이 권고기준(1000㎍/㎥)을 넘는 1742㎍이 검출됐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톨루엔은 주로 자동차 내부에 사용된 마감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과다흡입 시 환각 증세나 두통, 구토, 시각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새 차를 탈 때 나는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킨다.

 이창기 국토부 첨단자동차과장은 "해당 차량은 도장의 건조시간 단축을 위해 재작업 중 사용된 도료의 톨루엔 입자가 차 내부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현대자동차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내부의 공기질 오염방지를 위한 작업공정 개선과 오염 발생 가능성 및 유의사항 등에 대한 현장 작업자 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또 올해 실시하는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 때 GV80에 대한 사후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창기 과장은 "신차의 휘발성 오염물질은 출고 후 2~3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신차 구입 초기에도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내공기질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 수입된 차량은 선박을 이용한 운송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제작 후 2~3개월이 지나서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대부분 공기 중으로 날아간 뒤이다. 이 때문에 제작사에서 제출한 실내공기질 결과기록표로 조사를 대신한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