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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되고 커피는 위험하냐" 꾹 참던 카페 사장님도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오후 정부의 '카페 홀 이용금지' 조치에 따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 내부 좌석 이용이 금지돼있다.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7일까지 2주 연장하며 카페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도 함께 연장되자 업주들은 반발하며 릴레이 시위를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연합뉴스

6일 오후 정부의 '카페 홀 이용금지' 조치에 따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 내부 좌석 이용이 금지돼있다.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7일까지 2주 연장하며 카페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도 함께 연장되자 업주들은 반발하며 릴레이 시위를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연합뉴스

“술집은 다 열어놓고, 왜 카페만 못살게 구나요. 마스크 벗고 안주 먹고 술 마시는 건 되고 커피 마시면 위험하다는 게 이해가 가나요? 지금껏 참았는데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요.”

서울 서초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모(39)씨는 “식당은 사람이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 그렇다 치고, 카페는 닫으면서 술집은 왜 다 열어놓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의 카페가 있는 골목에는 전과 막걸리 파는 가게, 수제 맥주와 각종 안주를 파는 가게 등 각종 술집이 즐비해 있다. 강씨의 카페는 포장ㆍ배달만 가능하지만, 술집들은 가게 내에서 먹고 갈 수 있다. 사실상 술집이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서다. 그는 “지난해 1년 가까이 방역수칙에 잘 따랐고,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그런데도 다시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려니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헬스장ㆍ학원ㆍ노래방 등에 대해 정부가 17일 이후 영업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카페처럼 영업은 하고 있지만, 제한을받는 다른 업종에서도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원들이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 또는 재고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연합회는 적어도 음식점 처럼 홀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방역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뉴스1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원들이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 또는 재고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연합회는 적어도 음식점 처럼 홀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방역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뉴스1

손영래 중수본전략기획반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실내체육시설뿐만 아니라 노래연습장, 학원 등 집합금지가 장기화하고 있는 수도권 집합금지 업종에 대해 방역상황 및 시설별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1월 17일 이후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운영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준비할 계획이다”라며 “방역수칙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업계 의견수렴 등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의견을 들어 방역수칙을 마련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벌칙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집합금지 상태인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15만 1000개는 조만간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카페처럼 제한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시설(전국 85만 2000개)들은 언제쯤 취식금지가 풀릴지 알 수 없다.

이날 중수본은 “카페의 경우 방역적 위험성 평가를 어떻게 할지, 사회ㆍ경제적으로 서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모순적인 조건을 충족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운영제한 업종 대해서도 17일 이후 어떻게 할지 고민해서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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