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달의 음식] 땡볕 8월 … 콩국수로 이겨볼까

중앙일보

입력

8월은 불볕 더위에 우리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하는 달이다. 하지만 그동안 흘린 땀과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선 음식선택에 유의해야 한다.더위를 식히면서 영양을 공급하는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콩국수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준다. 또 영양적으로 우수한 콩과 밀을 먹을 수 있다. 콩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 있어 폐경 여성에게 적극 권장된다.

또 단백질이 풍부하고 육류보다 열량.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콩에 든 레시틴은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인다. 과거에도 콩은 오장을 보호하고, 몸 안의 기혈순환을 도우며,위와 장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가진 한약재로 쓰였다.

콩국수의 재료가 되는 밀은 한방에선 소맥이라고 부른다. 번열(煩熱,몸에서 열이 나고 답답한 증상)과 갈증을 없애고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화와 열이 많아 머리.얼굴에 땀을 잘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약선(藥膳, 한약재와 식물을 배합한 건강 음식) 요리다. 그러나 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몸이 더 차가워질 수 있다고 한다.

생선전과 도토리묵도 추천된다. 도토리묵은 저열량 식품으로 비만 예방에 좋다.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여 차게 먹을 수 있어 여름철과 궁합이 잘 맞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비름나물 어린 잎은 기운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데쳐서 기름.소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여름철 잃었던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포도는 8월이 제철이다. 포도엔 먹자마자 에너지로 바뀌는 포도당이 듬뿍 들어 있다. 비타민.무기질 등 영양이 풍부하다.더위로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수박.참외, 지친 체력을 회복하는 데는 포도가 제격이다. 특히 포도는 껍질과 씨의 약리효과가 크므로 깨끗이 씻어 통째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성장 단계별 음식

이달엔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하면서 차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여름은 특히 비타민B1이 결핍되기 쉬운 계절이다. 입맛이 없을 때 보리밥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여기에 비타민B1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채소인 오이.가지.토마토.피망에도 비타민B1이 풍부하다.

어린이에겐 고구마 강낭콩 만주가 추천 음식이다. 고구마는 비타민C와 E.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만주는 찐 고구마에 우유나 분유를 넣고 으깬 뒤 랩을 이용해 다시 밤알 모양으로 뭉쳐내는 것이다. 아이들의 기호에 따라 레몬즙을 약간 넣거나 계피가루.녹차가루를 넣어 향을 내기도 한다. 강낭콩은 넣지 않아도 무방하다.

청소년에겐 해물파전을 권장한다. 싱싱한 해물과 파를 듬뿍 넣어 만든 파전은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피자.햄버거 등에 익숙한 청소년에게 전통의 맛과 운치를 전하는 음식으로 제격이다. 더위를 이기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불러 파전을 같이 만들면서 '수고한다'는 말을 전하면 가정의 행복지수도 더 높아질 것이다.

성인에겐 모듬 숙회가 추천됐다. 오징어.주꾸미 등 어패류와 파를 살짝 데쳐 유리그릇이나 옹기 등 시원한 느낌이 나는 그릇에 모양 좋게 담고 초고추장을 곁들이면 한끼 반찬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좋다.

노인에겐 로스편채가 권장 식품이다. 기름이 적고 부드러운 부위를 얇게 저며 녹말가루를 묻혀 굽고 파겉절이를 곁들인다. 다른 고기음식과 달리 식은 후 먹어도 맛이 좋고 소화가 잘 된다. 더 부드럽게 대접하려면 샤브샤브처럼 미리 데쳐 식탁에 올린다.

▶도움말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혜련 박사,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이경신 박사, 숙의여대 식품영양과 이애랑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