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역에 HIV 등 오염 혈액 대량공급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 등에 감염된 6천400여유닛(unit:혈액단위)의 혈액이 일본 적십자사에 의해 일본 전역에 공급됐다고 보건 당국이 30일 밝혔다.

스지사카 다카코 일본 보건성 대변인은 적십자사 보고를 인용, 적십자사가 지난해 공급한 혈액중 6천419유닛이 에이즈 바이러스, 간염, 매독 등에 감염됐으며 이중 13유닛만이 회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수되지 않은 혈액들은 혈액 관련 제품 또는 수혈로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지마 요시후미 적십자사 대변인은 HIV 등에 감염된 경우라도 초기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적어도 두번 넘게 혈액을 제공한 7천명 이상의 헌혈자들이 HIV나 간염, 매독 등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의 혈액에 대한 초기 검사에서는 관련 바이러스에 대해 음성 반응이 나타나 6천419유닛의 혈액이 일본 전역으로 공급됐다.

보건성은 최근에 혈액을 제공받은 수혈자들에 대해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적십자사에 대해서는 혈액검사 방법의 개선과 혈액 공급에 앞서 감염 여부에 대한 추가 검사를 위해 적어도 4-6개월간 혈액 샘플을 저정할 것을 요구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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