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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붙은 모더나 백신 공짜로 맞았다…'美학생 횡재’ 73만 뷰

중앙일보

입력

부유층의 '백신 새치기'까지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의료인도 아니고 고령자도 아닌, 건장한 로스쿨 학생이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연이 화제다.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로스쿨 재학생 데이비드 맥밀런이 1일(현지시간) 한 약국에 들렀다가 운좋게 남아있던 모더나 백신을 맞는 모습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73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데이비드 맥밀런 틱톡 계정 캡처]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로스쿨 재학생 데이비드 맥밀런이 1일(현지시간) 한 약국에 들렀다가 운좋게 남아있던 모더나 백신을 맞는 모습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73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데이비드 맥밀런 틱톡 계정 캡처]

주인공은 데이비드 맥밀런이다. 맥밀런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친구와 함께 워싱턴 D.C에 있는 한 대형 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기회를 얻었다.

마켓 안에 있는 '자이언트'라는 이름의 약국에 들렀는데, 이 약국 약사가 대뜸 "혹시 모더나 백신을 맞고 싶냐"고 물어온 것이다.

마침 그 약국에는 모더나 백신 2회분이 있었고, 10분 안에 접종하지 않으면 아까운 백신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맥밀런과 친구는 주저하지 않고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약사는 바로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맥밀런은 친구가 촬영해준 접종 순간을 담은 영상을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2021년을 시작하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제목과 함께 운 좋게 백신을 맞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영상은 조회 수 73만회에 4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맥밀런은 3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에 대한 너무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데, 백신이 좋은 것임을 알리려 소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가벼운 두통 외에는 증상 없어"

우연히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일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화제가 된 로스쿨 재학생 데이비드 맥밀런이 3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BC 뉴스]

우연히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일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화제가 된 로스쿨 재학생 데이비드 맥밀런이 3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BC 뉴스]

얼떨결에 맞은 백신이지만 맥밀런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안내를 받으며 사후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벼운 두통을 겪은 것 외에 별다른 반응은 없으며 컨디션도 좋다고 한다. 이달 말에는 두 번째 접종도 할 예정이다.

자이언트 약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의료 종사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백신을 버리지 않기 위해 한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백신을 낭비하지 않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모더나가 만든 백신은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얻은 뒤 접종에 들어갔다. 초기 물량 부족에 미 당국은 백신을 더 많은 사람이 맞을 수 있도록 1회 접종 용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5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97만7000여명, 사망자 수는 35만6000명을 넘겼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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