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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식품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대덕연구단지 내 바이오벤처기업인 엘피스바이오텍 심찬섭 대표는 천연물로부터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뛰어난 물질을 분리, 물질과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지난 3일 출원했다.

지리산의 한 승려로부터 구전돼 내려오던 비법을 전수받고 곧바로 고혈당 비만생쥐를 이용한 실험에 착수, 24시간 만에 혈당이 60%정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심대표는 "무분별한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원재료의 출처는 밝힐 수 없다"며 "조만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음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능성 식품이 쏟아지고 있다.'~에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는 식이 아니라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를 거쳐 가공한 식품들이다.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사용해 정제.캅셀.분말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져 1997년 6백50억달러에서 2000년 1천3백8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2005년에는 현재 시장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뉴트리션 비즈니스 저널'은 예상했다.

한약재는 물론, 예부터 몸에 좋다는 천연물이 '보물찾기'의 타깃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유익동 박사는 상황버섯에서 보물을 캐냈다. 몸에 좋다는 상황버섯에서 분리한 다당체가 B세포.T세포 등 면역과 관련된 세포의 활력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박사는 이 다당체를 면역증강제로 개발, 일본에서만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균사체를 배양하는 기술로 상황버섯 10만원에 해당하는 약효를 3천원으로 낮출수 있었다. 유박사는 최근 미생물의 일종인 방선균에서 뇌질환을 예방해주는 새로운 물질을 찾아냈다.

노화방지는 물론 치매.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춰 일본에서는 이 같은 종류의 식품을 '브레인 푸드'로 부른다. 브레인 푸드는 골다공증을 예방해 주는 골건강 식품과 함께 식품개발연구원에서 '실버 식단'으로 개발 중이다.

키 크는 먹거리도 선보였다. 한의학연구원 윤유식 박사와 식품개발연구원 오세욱 박사는 최근 가시오가피를 이용한 조성물이 간에서 성장인자(IGF-1)를 많이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흰쥐의 성장판을 2배 가까이 늘려준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현대인들의 고민을 덜어줄 '다이어트 푸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복성해 박사는 귤 껍질에서 추출한 JBB라는 물질을 주원료로 '슬림 앤 슬림 커피'등 3종의 다이어트 식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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