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올겨울 최강 과일로 등극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 매출이 130억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도 딸기 12월 한 달 매출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2년 새 9위→4위…감귤 여유 있게 제쳐
이마트에서 딸기를 살펴보는 소비자. 사진 이마트
딸기는 2020년 이마트 주요 상품 판매 순위에서도 와인, 라면, 맥주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2018년 9위였던 딸기는 이듬해 5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엔 생필품인 우유까지 제쳤다.
이마트 과일 30여종 중에 딸기의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 겨울 과일의 대명사인 감귤(2위, 14.3%)과 샤인머스켓의 인기에 힘입은 포도(3위, 11.7%)를 합쳐도 딸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2019년 12월 처음으로 감귤을 근소하게 제치고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한 딸기가 1년 만에 2, 3위 과일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렸다.
딸기가 이같이 인기를 끈 건 껍질이 없어 먹기가 편리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엔 껍질이 없어 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 과일의 인기가 컸다. 딸기와 같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켓도 전년 대비 매출이 90% 이상 늘었다. 반면 껍질이 있어 먹기 불편한 사과와 배는 각각 1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홈 베이킹 유행…해시태그 250만건
딸기는 샌드위치나 홈 베이킹 등 주요리뿐 아니라 디저트로도 활용도가 뛰어나다. 특히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문화가 생기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디저트 DIY(Do It Yourself)’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쿠키/초코믹스 매출은 전년 대비 74.3%, 케이크 믹스는 30.5%, 핫케잌 가루는 51.6% 각각 신장했다.
홈 베이킹이 유행하자 더불어 딸기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케이크의 단맛을 덜어줄 새콤달콤한 맛과 케이크 장식으로도 예쁜 색감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딸기 이미지가 인기다. 홈 베이킹 게시물에는 딸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딸기 해시태그는 250만건이 넘었다.
딸기 품종이 다양해진 것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이마트 딸기는 ‘설향’ 품종이 중심이었지만 2019년 말부터 품종 다양화에 나선 결과 지난해 ‘킹스베리’, ‘금실’, ‘아리향’, ‘장희’, ‘죽향’ 등 프리미엄 딸기 품종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프리미엄 딸기 비중은 약 15%에서 26%로 증가했다. 올해는 신품종 ‘메리퀸’도 선보인다. 과실이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고 일반 딸기보다 달고 신 맛은 거의 없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고객 수요가 높은 품종이다.
이마트는 오는 7일부터 일주일간 ‘딸기 상회’ 행사를 진행한다. 레트로 분위기를 연출해 이마트 오프라인만의 다양한 품종을 운영해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선 대표 품종인 ‘설향’을 비롯해 신품종 ‘메리퀸’까지 6가지 품종의 딸기를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