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끝… 울릉도로 관광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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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청의 최동식 문화관광과장은 요즘 관광객을 유치하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10일 전국의 관광업체 실무 책임자 40명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3일간 울릉도에 머물며 군청의 안내로 일주도로를 둘러본다. 서면 남양리의 몽돌해변 걷기와 바다낚시, 오징어잡이 체험, 성인봉 등반코스를 둘러본 뒤 관광상품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최과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이 '매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릉도를 돕는 길"이라며 "일주도로가 응급 복구돼 통행 등 관광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태풍 '매미'로 해일이 덮치면서 큰 피해를 입었던 울릉도가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태풍 직후 기상예보와 피해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방송과 신문에 섭섭함을 표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울릉도의 엄청난 피해상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9월 말까지 여행사를 통해 울릉도를 찾기로 했던 사람들이 몽땅 계약을 취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섬 일주도로 곳곳이 부서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만~3만명이 울릉도 관광을 포기한 것으로 울릉군은 추정했다. 관광이 주 산업인 만큼 엄청난 타격이다. 여객선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도 한때 "이런 상태라면 운항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다급해진 울릉군은 모든 행정력을 관광객 유치에 맞췄다.

일주도로는 지난 5일부터 다시 차량이 다니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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