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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대 하원의원 당선인 코로나 사망…변이 감염도 첫 발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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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 주 보건당국은 “20대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최근 영국을 다녀온 기록이 없다며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 보건당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 음성판정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지만, 하루 만에 감염 사례가 나왔다.

미 CDC “며칠 내 추가감염 우려” #파우치 “통제불능 상태 접어들어”

AP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이 격리된 콜로라도주 덴버의 엘버트 카운티에서 두 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도 나와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된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트레버 베드퍼드는 AP통신에 “11월이나 12월에 영국에서 돌아온 여행자들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며칠 안에 추가 감염이 예상된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이미 한계에 이른 의료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유입되면서 이번 겨울에 이어 내년 봄에 확진자가 또다시 폭증하는 ‘스프링 웨이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사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불능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애초 계획했던 연내 2000만 명 백신 접종 계획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며 “내년 1월 취임 뒤 속도를 하루 100만 명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40대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29일 미 의회 전문매체더힐 등에 따르면 루크레트로우(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원 당선인(41)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그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된 뒤 23일 상태가 악화돼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영국에선 하루 확진자가 지난 28일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9일에는 역대 최다인 5만 3135명에 이르렀다. 다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9일 보건국 연구진이 17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유진·이민정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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