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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 순항···글로벌 경쟁력 뛰어난 K신약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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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1차 치료제를 목표로 한 레이저티닙 다국가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1차 치료제를 목표로 한 레이저티닙 다국가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Lazertinib)이 순조로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하고 공동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이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또는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증시 등에서는 레이저티닙의 시장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한다. 유력한 글로벌 신약 후보이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K-신약’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뇌 전이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과·안전성 
레이저티닙은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ASCO)를 통해 임상데이터를 공개하며 효과·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뇌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두개강 내 항종양 효과다. 연구에 따르면 독립적 판독에서 두개강 내 질병 조절률(IDCR)은 90.6%였다. 추적 기간의 중앙값이 10.9개월이었음에도 두개강 내 전이된 암세포가 커지지 않거나 작아진 상태가 유지됐다. 그중 240mg 용량을 투여한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16.4개월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단독 투여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1차 치료제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환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동개발 파트너사인 얀센은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amivantamab)의 병용 투여 임상3상 시험인 마리포사(MARIPOSA) 시험을 올해 4분기 개시했다. 이는 글로벌 신약으로서 레이저티닙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한양행은 올해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 개발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을 1억 달러 수령하게 됐다. 국내에서 기술 수출한 신약 과제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다. 오픈이노베이션과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유한양행의 R&D 선순환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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