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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韓교민은 백신 맞는다…"내년 4월 무료접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럽연합(EU) 회원국이 26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 개시를 하루 앞두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연합은 1억5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 3억회 분을 확보했다.

오스트리아 800만명 백신확보 #검사 독려위해 검사 받으면 7만원 상품권 지급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2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오스트리아 등 상당수 EU 회원국은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오스트리아에서 5년째 생활 중인(2년 학업, 3년 직장근무) 교민 강종원(33) 씨는 한국인이지만 내년 4월 이뤄지는 일반인 백신 접종에 신청해 백신을 맞을 계획이다.

강 씨는 2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주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외·내국인 상관없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다음은 강 씨와의 일문일답.

오스트리아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12월 27일부터 1단계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원에 있는 사람 등이 대상이다. 2단계는 의료진 등이다. 내년 4월부터 3단계로 일반 대중에 접종한다. 접종 전에 내년 3월부터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백신 접종은 무료라고 들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저는 오스트리아 린츠(경제 중심지 중 하나)에 있는 IT 회사에서 일한 지 3년 됐다. 시민권이 없지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해서 맞을 예정이다. 저처럼 이 곳의 거주증이 있는 사람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저는 1·2단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접종이 시작되는 내년 4월 백신을 맞으려고 한다.
백신 확보 상황은 어떤가. 
모두가 다 맞을 수 있도록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오스트리아 보건부는 유럽연합을 통해 1600만 회 이상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인당 2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볼 때, 전 인구(약 880만명)의 91%가 맞을 수 있다)
현지에서 백신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백신에 다소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있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도도 나왔지만 전·현 직장 동료들(비엔나와 린츠에 있음)은 모두 일반 접종을 위한 예약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무상 접종이기도 하고 내년 4월이면 접종을 해서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시청 관계자가 26일 도착한 코로나 백신을 손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7일부터 요양원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1단계 접종이 시작된다. [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시청 관계자가 26일 도착한 코로나 백신을 손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7일부터 요양원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1단계 접종이 시작된다. [AFP=연합뉴스]

현재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상황은.
사람들의 코로나 검사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이를 독려하기 위해 정부에서 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50유로(약 7만원)상당의 상품권을 준다는 얘기를 TV 뉴스를 통해 들었다. 분위기는 매우 삼엄한 편이다. (※월드 오 미터 기준 누적 확진자 약 35만명, 사망자 5800명)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강력하게 권고해서 11월부터 재택근무 중이다.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현재 문을 닫았다. 상점이 문을 닫아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상점 거리를 한 여성이 걷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 조치에 따라 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상점 거리를 한 여성이 걷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 조치에 따라 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A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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