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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어린이 알레르기 유발 위험"

중앙일보

입력

키위를 먹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최근몇년간 급격히 늘고 있으며, 특히 5세 미만의 유아들 중에서는 심각한 호흡 곤란이나 기절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제인 루카스 박사팀은 파리 소재 유럽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부터 키위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어린이와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첫 알레르기 경험 시기와 증상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5세 미만의 유아 중 40%가 키위를 먹은 뒤 심각한 호흡 곤란이나 과민성 쇼크, 기절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어린이의 3분의 2는 키위를 처음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으나, 성인은 5분의 1에 그쳐 어린이가 성인보다 키위 알레르기에 취약한 것으로드러났다.

이와 함께 많은 어린이들이 키위뿐 아니라 땅콩과 우유, 계란 등에 대해서도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루카스 박사는 "키위 알레르기로 소아과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어린이들은 최저 4개월 된 유아에 이르기까지 매우 어린 나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치명적인 증상들도 자주 발견됐다"고 말했다.

영국 식품표준국(FSA)은 키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팀의 추가 연구를 승인했다.

루카스 박사는 키위 알레르기 환자의 증가 현상이 키위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지난 7년간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늘었으며, 지난 80년대와 90년대에 희귀했던 키위 알레르기가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보다 대중화됐다"고 말했다. (런던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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