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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처방전] 설사

중앙일보

입력

설사는 변이 액체나 액체에 가까운 상태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배변 횟수가 많아지나 하루 한번 하는 경우도 있다.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식중독균에 오염된 식품, 부패하거나 찬 음식, 과식 등이다.

이때는 음식을 잘 익혀 먹고 찬 음식을 피하며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약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유당(乳糖)분해 능력이 없는 사람이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해도 설사가 온다. 비타민C 보충제의 다량 복용, 항생제.마그네슘이 든 제산제(制酸劑)를 복용하는 것도 설사의 원인이 된다.

설사를 하면 몸안의 수분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따라서 소금.설탕을 넣은 물이 최상의 설사약이다. 끓인 물 1ℓ에 설탕 8 티스푼, 소금 1 티스푼을 넣어 마시면 설사로 인한 탈수(脫水)를 막을 수 있다.

설사가 시작되면 소금.설탕이 섞인 물을 15분마다 1백50㎖씩(2시간에 1.2ℓ) 마신다. 이 방법은 의학전문지 '란셋'이 1974년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의학적 진전"이라고 극찬한 탈수예방법이다.

이 처방은 탈수를 일으키기 쉬운 마라토너나 장거리 사이클 선수에게도 적용된다. 이온음료나 먹는 포도당 가루 등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가벼운 설사일 때는 식사를 거르지 말고 미음.쌀죽 등 소화가 잘 되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이선희 영양사).

그러나 심할 때는 설사 시작 후 하루 정도 금식하는 것이 낫다. 금식 직후엔 미음.죽.수프.과일 스튜.흰살 생선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속을 달래줘야 한다.

설사는 우리 몸에서 칼륨을 소진(消盡)시키므로 바나나.콩.견과류.씨앗류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섬유소 가운데는 펙틴 등 물에 잘 녹는 수용성(水溶性) 섬유소(바나나.사과 소스 등에 풍부)가 이롭다. 변을 딱딱하게 굳게 하고 대장 통과 시간을 지연시켜주기 때문이다.

자연의학자들은 사과가 장(腸)을 정화시키므로 설사 예방.치료에 유익하다고 믿는다.

서양에선 설사를 하면 '커리.스테이크.칩을 피하라'고 권한다. 강한 향신료,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이 설사를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홍차.콜라.사이다.맥주.초콜릿 등 탄산.카페인이 든 식품도 설사와는 상극이다.양배추.고구마 등 가스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도 덜 먹는 것이 좋다.(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

차는 생강차가 좋은데 이것도 하루 석잔 이상은 곤란하다.

아기가 설사를 하는 경우 우유.이유식(특히 과일)을 4~5시간 중단하고 보리차.미음을 먹이면서 상태를 관찰한 후 차차 우유의 양을 늘리고 농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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