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장관 "사스 하반기 전세계 강타"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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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톰슨 미국 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현재 주춤거리고 있지만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톰슨 장관은 또 사스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면 국제항공사들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톰슨 장관은 브뤼셀에서 유럽 관리들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비록 사스가 현재 주춤거리고 있지만 올 가을께 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지구촌 전 대륙이나 아니면 많은 대륙에서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이 사스 희생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결코 자신하지 않는다. 사스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항공사들과 관련해서는 유감스럽지만 본인의 임무는 미국 대중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한 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사스 확산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여행자제 권고 대상이 되는 나라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더욱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스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사스가 통제될 때까지 미국의 여행자제 권고 대상 국가인 중국과 홍콩, 대만을 여행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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