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98명, 서울·경기 다음 확진 많아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98명이 쏟아졌다. 22일 0시 기준으로 서울·경기 다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다.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39명, 경북은 59명이다. 올 2월과 3월 대구·경북 코로나19 1차 펜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확진자의 상당수는 종교시설이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대구의 경우 신규 확진자 39명 중 30명이 종교시설 관련이다. 동구·달성군·남구에 있는 3곳의 교회다. 해당 교회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와 신도, 접촉자의 접촉자 등 ‘n차 감염’이 섞여 있다. 두 자릿수 환자가 최초 확인됐다가 전수 검사를 하는 과정에 확진자가 추가 발견되는 형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회 관련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신규 확진자는 콜센터 관련,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감염원이 불투명한 사례 등이다”고 설명했다.
경북도 종교시설 관련 확진 사례가 많다. 이날 59명(해외유입 1명 포함)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최소 14명이 교회 관련 연쇄감염이다.
59명 중 24명의 확진자가 하루 사이 쏟아진 경산시에선 대구 동구 지역 교회 관련 2명, 대구 달성군 교회 관련 1명 등 3명이 대구 쪽 교회와 관련한 연쇄 감염으로 나타났다.
영주시에선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5명, 고령군에서도 대구 종교시설을 방문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시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5명, 확진자 접촉 5명 등 모두 10명이 발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 2월과 3월 대구·경북 1차 코로나 펜데믹 당시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같은 종교시설이 슈퍼 감염원이었는데 최근에는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수도권 확진자의 접촉자, 유럽 입국 사례 등 종교시설 관련이 아닌 감염원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2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간 하루 평균 32.3명이 발생했다. 현재 376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지역 한 교회 신도인 30대 A씨는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일부 교회에선 아직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 악몽 같았던 1차 펜데믹 같은 사태를 또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성탄절을 맞아 교회 등 종교단체에 정규예배, 미사, 법회 등을 제외한 수련회, 기도회 등 모든 행사를 금지하도록 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합금지,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조처를 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향후 2주간이 지역에 코로나19 불길이 잡히느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은 연말연시에 모임이나 행사를 하지 말고 안전한 집안에서 보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구·안동=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