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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 98명 확진…“2·3월 1차 대유행 이후 최고”

중앙일보

입력

TK 98명, 서울·경기 다음 확진 많아

대구 동구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1일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동구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1일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98명이 쏟아졌다. 22일 0시 기준으로 서울·경기 다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다.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39명, 경북은 59명이다. 올 2월과 3월 대구·경북 코로나19 1차 펜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확진자의 상당수는 종교시설이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대구의 경우 신규 확진자 39명 중 30명이 종교시설 관련이다. 동구·달성군·남구에 있는 3곳의 교회다. 해당 교회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와 신도, 접촉자의 접촉자 등 ‘n차 감염’이 섞여 있다. 두 자릿수 환자가 최초 확인됐다가 전수 검사를 하는 과정에 확진자가 추가 발견되는 형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회 관련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신규 확진자는 콜센터 관련,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감염원이 불투명한 사례 등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경북도 종교시설 관련 확진 사례가 많다. 이날 59명(해외유입 1명 포함)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최소 14명이 교회 관련 연쇄감염이다.

 59명 중 24명의 확진자가 하루 사이 쏟아진 경산시에선 대구 동구 지역 교회 관련 2명, 대구 달성군 교회 관련 1명 등 3명이 대구 쪽 교회와 관련한 연쇄 감염으로 나타났다.

 영주시에선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5명, 고령군에서도 대구 종교시설을 방문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시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5명, 확진자 접촉 5명 등 모두 10명이 발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 2월과 3월 대구·경북 1차 코로나 펜데믹 당시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같은 종교시설이 슈퍼 감염원이었는데 최근에는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수도권 확진자의 접촉자, 유럽 입국 사례 등 종교시설 관련이 아닌 감염원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2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간 하루 평균 32.3명이 발생했다. 현재 376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지역 한 교회 신도인 30대 A씨는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일부 교회에선 아직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 악몽 같았던 1차 펜데믹 같은 사태를 또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성탄절을 맞아 교회 등 종교단체에 정규예배, 미사, 법회 등을 제외한 수련회, 기도회 등 모든 행사를 금지하도록 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합금지,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조처를 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향후 2주간이 지역에 코로나19 불길이 잡히느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은 연말연시에 모임이나 행사를 하지 말고 안전한 집안에서 보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구·안동=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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