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수익만 1500만원" 조두순 생중계 BJ 기부의사 논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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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시내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 유튜버·아프리카TV BJ 등이 생중계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시내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 유튜버·아프리카TV BJ 등이 생중계를 하고 있다. 뉴스1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뒤 거주지 인근에서 약 60시간 동안 생중계를 한 아프리카TV BJ 박모씨가, 3일간 1500만원 이상 벌었다고 알리면서 18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조두순 출소 당일인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경기 안산의 조두순 거주지에서 주변 상황을 담은 콘텐트를 제작했다.

박씨는 지난 15일 진행한 콘텐트를 통해 "2일 차엔 시청자 수가 800만명까지 몰렸다"며 "(수익이) 생각보다 엄청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풍선 수익은 총 330만원 정도 될 것"이라며 "(시청자에 비례해 지급되는) 광고료는 첫날 85만원으로 집계됐다. 방송 2~3일 차 정산이 되지 않았지만, 총 광고료 수익이 약 1500만원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두순 거주지 생중계를 진행했던 BJ 박모씨가 자신의 수익을 공개하는 모습. 방송 첫날인 지난 12일 광고료가 85만2891원으로 집계돼있다. [아프리카TV 캡처]

조두순 거주지 생중계를 진행했던 BJ 박모씨가 자신의 수익을 공개하는 모습. 방송 첫날인 지난 12일 광고료가 85만2891원으로 집계돼있다. [아프리카TV 캡처]

그는 "조두순을 이용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궁금증 해결을 위한 것이지 수익이 목적이 아니었다"며 "법을 안 지킨 것은 없지만,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안산 지역 복지원에 약 3일간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씨가 기부의사를 밝힌 것이 또다른 논란으로 번졌다. 네티즌 사이에선 "피해를 본 건 주민들과 아동피해자인데, 왜 복지원에 기부하냐", "이미지관리하나"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최근 일부 유튜버 등 BJ가 자극적인 콘텐트로 '조회 수 올리기'에 나서며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 새 경찰에 130건 넘는 소음 민원이 접수됐다. 소란을 피우는 행위 등으로 입건된 인원은 총 9명이고, 이 가운데 유튜버나 BJ는 4명으로 파악됐다. 한때 방송 경쟁이 벌어지며 경찰은 조두순 거주지 주변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일부 유튜버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의 이동을 막고 파손시켰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일부 유튜버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의 이동을 막고 파손시켰다. 연합뉴스

일부 유튜버들은 조두순이 출소하던 날 구치소로 몰려가 법무부 호송 차량의 이동을 막거나 차량 위에 올라가 파손시키기도 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16일 유튜버 3명을 입건해 공무집행방해, 공용물 손괴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 15일 유튜브 한국법인 측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무분별한 방송으로 사생활 침해 등 심각한 주민 피해가 발생한다는 이유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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