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징계위는 쇼" SNS 올린 변호사…소속 로펌 "우리와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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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측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측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측 이완규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동인이 "일부 변호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정치적 표현은 개인 활동"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인 소속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이같은 입장을 낸 것이다.

동인은 18일 낸 입장문에서 "최근 동인 소속 일부 변호사들이 개인 SNS 등에 올린 정치적 표현이 담긴 글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는 동인의 경영 방침이나 철학과 전혀 무관하다"며 "향후 동인에 속한 변호사의 SNS 활동이나 개인 글을 기사화할 때는 '법무법인 동인'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윤 총장 사건 선임은 동인이 법인 차원에서 변호에 나선 것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의 대학 및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완규 변호사가 개인 차원에서 선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과 이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79학번,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앞서 동인 소속 김모 변호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법무부 징계위원들 쇼하느라 고생많았다"며 "윤석열 정직 2개월을 의결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팔아먹은 대한민국의 역적으로 등극한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추미애가 싸질러 놓은 것 뒤치다꺼리 한 것뿐인데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것을 억울해하지 말라"며 "다가오는 2021년의 시대적 과제는 문재인 정권퇴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사징계위원회는 16일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추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징계위 의결 결과를 보고한 뒤 처분 집행을 제청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이에 불복한 윤 총장 측은 17일 추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정직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18일 행정12부(홍순욱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집행정지 신청 심문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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