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님 가입했습니다' SNS 알림에 안산 봉사단체 발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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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산의 한 봉사단체에 성범죄자 ‘조두순’ 이름으로 회원가입 신청이 이뤄져 다른 회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장난일 가능성 커…‘성범죄자 알림e’ 유포 행위는 불법”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6일 ‘조두순님이 가입했습니다. 댓글로 반갑게 인사해주세요’라는 알림이 올라왔다. 가입자의 이름은 ‘趙斗淳(조두순)’, 프로필엔 조두순의 얼굴 사진이 사용됐다. 이 글이 회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운영진 측은 해당 가입자를 탈퇴시키고 커뮤니티를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안을 ‘단순 소동’으로 파악하고 있다. 누군가 조두순의 사진을 이용해 장난삼아 올린 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프로필에 사용된 조두순의 사진도 ‘성범죄자 알림e’에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자 알림e’에 있는 정보를 퍼 나르는 것은 불법”이라며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개된 정보들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비판도 나온다. 조두순 출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벌어지는 이른바 '눈살 행위'로 지역 주민들이 되레 피해를 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영상을 찍기 위해 조두순 집 앞에 유튜버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불편 신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관련 기사에도 “저런 장난은 민폐”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경찰은 “사칭이라기보다는 장난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주민들의 불안 사항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빈·채혜선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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