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여전히 최후의 보루”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 대행은 18일 오전 KBS ‘김형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에서 400명을 넘어선 확진자 발생과 병상 대기 중 사망자까지 발생한 데 대해 “이 위기가 과연 정점이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거리 두기 격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거리 두기 3단계 준비 중이지만…
그는 거리 두기 3단계에 대해 “수위를 (중앙정부와) 함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것은 중앙정부의 판단이지만, 격상에 대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서 대행은 “3단계에 들어가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피해가 커지게 돼 지원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적정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며 격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거리 두기 격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파급효과 때문이다. 서 대행은 “3단계 조치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조치에 플러스알파의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게 사실상 정말 일상을 중단시키는 그런 봉쇄 수준까지도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상 대기 중 사망 "책임감 통감, 행정 의료 과부하"
서 대행은 지난 15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례와 관련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행정·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12월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다 보니까 행정이나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현장 대응반에 병상 분류팀이 있는데,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병상 87.2%, 남은 중증환자 병상 여전히 한개
서울시의 병상 가동률은 87.2%로, 중증환자 병상은 여전히 한 개만이 '가용병상'으로 남아있다고도 했다. 서 대행은 “중환자 병상이 늘 부족한데, 86개 중에서 85개는 사용 중이고 하나가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시가 밝힌 중증환자 병상은 80개로 가용병상은 1개였다. 병상을 6개 더 늘렸지만, 중증환자 수용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서 대행은 “이번 주 이미 17개를 추가 확보했고, 다음 주에 7개, 연말까지 9개를 추가로 확보해 계속 늘긴 하지만 사망자 늘고 65세 이상 중환자가 늘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병상확보와 관련해 서 대행은 서울지역 대학기숙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의미하게 봤다. “서울시립대에 520개 병상 설치를 협의 중이며 서울대를 비롯한 8개 대학 중 5개 대학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했다.
한편 내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한 의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서울시에서 무료로 전 시민에게 접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아직 확보나 배부 계획 자체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지금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