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정협 서울시장 대행 “3단계 수위 고민 중…중증환자병상 1개 남아”

중앙일보

입력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여전히 최후의 보루”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 대행은 18일 오전 KBS ‘김형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에서 400명을 넘어선 확진자 발생과 병상 대기 중 사망자까지 발생한 데 대해 “이 위기가 과연 정점이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거리 두기 격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거리 두기 3단계 준비 중이지만…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사진 서울시]

그는 거리 두기 3단계에 대해 “수위를 (중앙정부와) 함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것은 중앙정부의 판단이지만, 격상에 대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서 대행은 “3단계에 들어가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피해가 커지게 돼 지원대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적정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며 격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거리 두기 격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파급효과 때문이다. 서 대행은 “3단계 조치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조치에 플러스알파의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게 사실상 정말 일상을 중단시키는 그런 봉쇄 수준까지도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상 대기 중 사망 "책임감 통감, 행정 의료 과부하"

서 대행은 지난 15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례와 관련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행정·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12월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다 보니까 행정이나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현장 대응반에 병상 분류팀이 있는데,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병상 87.2%, 남은 중증환자 병상 여전히 한개

서울시의 병상 가동률은 87.2%로, 중증환자 병상은 여전히 한 개만이 '가용병상'으로 남아있다고도 했다. 서 대행은 “중환자 병상이 늘 부족한데, 86개 중에서 85개는 사용 중이고 하나가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시가 밝힌 중증환자 병상은 80개로 가용병상은 1개였다. 병상을 6개 더 늘렸지만, 중증환자 수용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서 대행은 “이번 주 이미 17개를 추가 확보했고, 다음 주에 7개, 연말까지 9개를 추가로 확보해 계속 늘긴 하지만 사망자 늘고 65세 이상 중환자가 늘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병상확보와 관련해 서 대행은 서울지역 대학기숙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의미하게 봤다. “서울시립대에 520개 병상 설치를 협의 중이며 서울대를 비롯한 8개 대학 중 5개 대학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한편 내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한 의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서울시에서 무료로 전 시민에게 접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아직 확보나 배부 계획 자체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지금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