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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1위는 295억원…이명희 회장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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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정 공시가격이 295억3000만원인 서울 한남동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주택.

내년 예정 공시가격이 295억3000만원인 서울 한남동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주택.

내년 표준 단독주택(이하 표준주택) 23만가구 중 최고가가 295억3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집이다. 대지면적 1759㎡, 연면적 2862㎡의 지하 2층~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 2011년 준공했다.

[안장원의 부동산노트] #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보니 #톱10 총 1693억…시세 2700억 예상 #뉴타운 많이 오르고 코로나 타격 없어

2위는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190억2000만원이다. 용산구 이태원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집이 173억8000만원으로 3위다.

본지가 18일 열람을 시작한 내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톱10' 순위가 대부분 올해 그대로였고 올해 9, 10위만 내년에 뒤바뀐다. 올해 10위이던 서초구 방배동 박철완 금호화학섬유 상무 집이 내년 123억6000만원으로, 올해 9위이던 이태원동 이동혁 전 고려해운 회장 집(내년 126억7000만원)을 제치고 9위로 올랐다.

톱10 총 공시가격이 1693억3000만원이다. 시세가 2700억원 정도다. 정부가 밝힌 시세 15억원 이상 현실화율(시세 반영률, 63%)을 적용한 추정이다. 이명희 회장 집 몸값은 470억 정도 되는 셈이다.

내년 톱10 가격은 올해 톱10 주택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달라질 수 있다. 열람 중인 가격이 아직 확정 전의 예정 가격이고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모두 확인할 수 없어서다. 표준주택에 새로 포함된 주택 중 내년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주택이 있을 수 있다.

톱 10으로 예상되는 주택들의 공시가격이 하늘을 찌르지만 다른 주택에 비해 올해보다 많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내년 공시가격 합계가 올해(1594억6000만원)보다 6.2% 상승한다. 1위가 6.6% 오르고 모두 3.6~9.7%의 상승률을 나타낸다.

내년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이 10.1%다. 시세 기준으로 보면 비쌀수록 상승률이 높아 시세 15억원 이상이 11.6%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2020년도에 비해 고가주택 현실화율이 더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톱10은 일반적인 주택 수요자가 다가갈 수 없는 초고가 주택으로 수요가 제한돼 있어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부동산원

자료: 한국부동산원

하지만 내년 보유세는 급등한다. 내년에 공시가격 중 보유세를 계산하는 비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95%로 5%포인트 올라가고 세율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명희 회장 주택 보유세(1주택 조건)가 올해 6억9100만원에서 내년 8억7400만원으로 26% 늘어난다. 이중 종부세는 4억9000만원에서 6억6800만원으로 30%가량 뛴다.

일반 주택 가운데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집은 뉴타운 재개발 덕이었다. 서울에서 흑석뉴타운이 있는 동작구(12.9%)가 가장 많이 올랐다. 흑석뉴타운 재개발 예정지 내 131.9㎡의 내년 공시가격이 8억2800만원으로 올해(7억1000만원)보다 16.6% 올라간다.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250㎡는 올해 17억8000만원에서 내년 20억4400만원으로 14.8% 상승한다.

올해 상가주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받아 공실이 늘며 임대 수입이 떨어졌으나 내년 공시가격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다.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내 연면적 771㎡의 공시가격이 내년 32억200만원으로 올해(28억5900만원)보다 12% 올라간다. 종로구 삼청동 279.5㎡도 올해(14억3100만원)보다 14.4% 오른 16억3700만원으로 열람 중이다.

주택·땅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을 일시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택 연면적 3.3㎡당 공시가격이 3억원에 가까운 주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983년 지은 강남구 청담동 123.6㎡(대지면적 640.4㎡)로 내년 공시가격이 103억2000만원이다. 연면적 3.3㎡당 2억7600만원이다. 주변이 명품 가게 등이 몰려있는 ‘핫’한 청담동거리다.

가장 비싼 한옥 표준주택은 북촌으로 불리는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162㎡ 한옥이다. 내년 공시가격이 17억9000만원으로 올해(16억3900만원)보다 9% 오른다. 북한산 옆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내 한옥 최고가 공시가격이 내년 10억원을 넘어 10억5000만원이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고급 단독주택가 집들의 공시가격이 꽤 오른다. 운중동 432㎡ 공시가격이 내년 28억8000만원으로 올해 24억8300만원보다 13.1% 상승한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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