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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 백신 300만 명분 이르면 다음주 초 접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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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첫날인 14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첫날인 14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영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런던의 봉쇄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봉쇄는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8일 사용승인 땐 전국 3285곳 배송 #영국 “변종코로나 1000건, 봉쇄 강화” #캐나다, 영·미 이어 화이자백신 접종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지난 3주간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했다”며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의 봉쇄 조치를 기존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리겠다”고 알렸다. 이번 조치는 16일 발효된다. 이에 따르면 불필요한 지역 간 이동은 금지되고 식당·카페·술집 등은 배달과 포장 영업만 가능하다. 호텔, 영화관, 박물관 등은 문을 닫는다.

영국 정부가 최고 수준 봉쇄에 돌입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고 있어서다. 영국 정부는 1000건 이상의 바이러스 변종 사례를 발견했는데, 이들의 확산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빨랐다. 단 변종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거나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핸콕 장관은 밝혔다.

영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둘째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선 미국도 일부 지역에서 전면 봉쇄 조치가 가시화됐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당일인 14일 “입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조만간 배달과 포장을 제외한 영업을 제한하는 완전 폐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날 뉴욕 퀸스에 있는 노스웰 롱아일랜드 주이시 병원의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미국에선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조만간 접종될 전망이다. 백악관 백신 태스크포스의 구스타프 퍼나 육군 군수사령관은 이날 “600만 회분(300만 명분)가량의 모더나 백신 배송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백신 운송업체가 전국 3285곳으로 향할 모더나 백신을 이미 확보했다. 이들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르면 18일 긴급사용을 승인해 다음주 초 접종을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전했다.

영국·미국에 이어 셋째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한 나라는 캐나다다. 14일 퀘벡시의 한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89세 할머니 지젤 레베크가 캐나다 내 첫 접종자가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구 약 3770만 명인 캐나다가 구매하기로 합의한 화이자 백신은 전 국민이 맞을 수 있는 최대 7600만 회분이다. 하지만 대규모 물량 확보에 성공한 캐나다에서도 우려가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각국이 백신 확보를 놓고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애니타 아난드 캐나다 조달부 장관은 14일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적인 국제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며 “백신 조기 투약분을 가져오기 위해 강력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싱가포르도 14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리셴룽 총리는  “연말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선영·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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