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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자 없지만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까.

아직 국내에는 사스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스 바이러스가 이미 들어와 있을 가능성은 있다. 폐렴 등 중증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 중에도 사스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문식 보건원장은 지난주 말 전국 보건소장 회의에서 "국내에 사스 바이러스가 이미 유입됐다고 가정하고 방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원장은 "사스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증거가 없지만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말기 증세인 폐렴까지 나타난 사람을 사스환자로 분류해 놓고 있다. 따라서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한 사스 자문위원은 "우리와 왕래가 많은 중국이 사스의 진원지인데 사스 바이러스의 유입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들어와 있지만 증세가 무겁지 않아 방역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염병의 신고율이 10% 정도에 불과하다.


문제는 증상이 가벼운 사스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는 것이다. 자신은 몸이 튼튼해 가볍게 사스를 이기더라도 몸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 사스를 전파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사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경우 초기부터 철저히 격리, 2차감염을 막아야 한다.

한편 보건원은 또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 결과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사스 의심환자 두명의 혈청을 채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항체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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