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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에 기겁, 뛰쳐나왔다" 폐가 체험중 시신 발견한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흉가 체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가 15일 오전 2시40분쯤 강원 원주시의 한 흉가에서 영상을 찍던 중 시신을 발견한 창고 모습. [사진 유튜버 A씨]

흉가 체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가 15일 오전 2시40분쯤 강원 원주시의 한 흉가에서 영상을 찍던 중 시신을 발견한 창고 모습. [사진 유튜버 A씨]

“흉가 창고에 깨끗한 자전거가 보였어요. ‘누구 있나요?’하고 들어갔는데 갈비뼈가 드러난 시신이 보여 그대로 뛰쳐나왔습니다.”

경찰, 지문 감식 통해 65세 남성 신원확인 #정확한 사인 확인 위해 국과수 부검 의뢰

 새벽 시간대 흉가를 찾아가는 영상을 제작하는 20대 유튜버가 15일 강원도 원주의 한 흉가에서 남성의 시신을 발견할 당시를 설명한 말이다. 유튜버 A씨 등 2명은 이날 오전 1시50분쯤 흉가 체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원주시 행구동에 있는 흉가를 찾았다.

 벽돌로 지어진 이층집을 둘러 본 A씨 등은 영상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이때 뭔가 아쉬웠던 A씨는 오전 2시40분쯤 주택 바로 옆에 있는 창고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이상한 상황을 목격했다. 창고 안에 비교적 깨끗한 자전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가까이 다가 가보니 자전거 핸들엔 파란색 스포츠 가방도 걸려 있었다.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A씨는 “누구 있나요?”라고 소리쳤고, 창고 안에 붙어 있는 방안을 들여다봤다.

흉가 체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가 15일 오전 2시40분쯤 강원 원주시의 한 흉가에서 영상을 찍던 중 시신을 발견한 창고 모습. [사진 유튜버 A씨]

흉가 체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가 15일 오전 2시40분쯤 강원 원주시의 한 흉가에서 영상을 찍던 중 시신을 발견한 창고 모습. [사진 유튜버 A씨]

 그 순간 바닥에 누워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시신을 발견한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평소 일 때문에 자주 지나가던 장소라 흉가 체험 영상을 찍으러 갔다”며 “창고에 사람이 사는 흔적이 있어 들어갔는데 검게 변색한 시신이 있어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숨진 이는 65세 남성으로 오랜 기간 노숙을 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주택은 10년가량 방치돼 온 곳으로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용의점은 없다”며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볼 때 지난 가을쯤에 돌아가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신을 발견한 유튜버는 지난 4월부터 흉가 체험 영상을 제작해왔고 현재까지 4편이 공개됐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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