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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로나 전사’ 되겠다···간호사 모집 하루만에 603명 지원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의료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대한간호사협회가 긴급 수혈에 나섰다. 코로나 현장을 지원할 간호사 모집 공고를 낸 지 하루 만에 수백명이 모였다.

14일 문 여는 수도권 임시 선별진료소 150곳 등에 투입

11일 대한간호사협회(간협)에 따르면 전날(10일) 코로나 환자를 간호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담당할 간호사 모집 공고를 낸 지 하루 만인 이날 17시 기준 전국에서 603명의 간호사가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간협 한만호 정책전문위원은 “수도권에 추가로 개설할 선별진료소에 필요한 인력인 300명을 훨씬 넘겨 많은 간호사가 지원했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 쪽에 명단을 전달했고, 일부 간호사들은 파견지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3주간 서울역과 대학가 등에 임시 선별진료소 150여곳을 문 열기로 했다.

지난 9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울산 동구 울산대학병원 집중치료실 간호사가 병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울산 동구 울산대학병원 집중치료실 간호사가 병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선별진료소에 파견되고 남은 인력은 코로나 환자나 일반 환자를 보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한만호 위원은 “지원자 80~90%는 휴직한 상태의 분들”이라며 “인력이 더 모이면 가능한 한 적성을 고려해 역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1차 유행이 있던 지난 3월에도 간협은 인력 모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바 있다. 당시 4000명 가까운 간호사가 모였고 이들 가운데 1000여명 정도가 실제 현장에 배치돼 힘을 보탰다.

간호사 수당은 파견 장소에 따라 하루 20만원, 25만원, 30만원 등으로 차등 지급된다. 기본 수당은 하루 20만원이며 상황에 따라 위험수당(5만원)과 전문직 수당(5만원)이 붙는 식이다. 위험수당은 ▶코호트격리 환자 및 일반환자 치료(대체인력) ▶선별진료소 근무 시 지급된다. 전문직 수당은 코로나 환자 치료에 투입된 경우에만 준다. 숙식비는 별도다.

이상영 간협 상임부회장은 “코로나가 장기화하며 의료진 모두가 많이 지친 상태”라며 “어떻게든 인력이 투입되면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최선을 다해 지원자를 모집하려 한다”고 말했다.

간협은 다만 파견 인력과 별도로 기존 인력이 유지되기 위한 보상체계 마련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만호 위원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본인 의사에 상관없이 일반 병동에서 코로나 병동으로 배치된 간호사들이 있는데 체력 소진이 커 견디지 못하고 사직하는 사례가 많다”며 “현재까지 버티며 환자를 지켜온 중심 인력이 이탈되지 않도록 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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