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에 대해 발언의 진위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정찬민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 농성을 하고 있던 고(故) 김용균 어머님과 중대재해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보도된 영상을 보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던 중대재해 유가족들을 보며 정찬민 의원이 나서 ”누구야,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 라며 유가족들을 때밀이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의 망언은 중대재해 유가족은 물론 정의당과 중대재해법을 열망하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 황교안, 민경욱, 차명진 등의 막말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 총선에 참패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망언이 반복되는 것은 그동안의 망언 논란에 대해 전혀 반성과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찬민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과 정의당에서 언급한 본 의원의 발언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다”고 했다.
그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우리당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피켓 시위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당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여야를 떠나 정치적인 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동료 의원에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저는 고(故) 김용균 노동자 유족분들과 50m 이상 떨어진 3층에 있었고, 유족분들은 로텐더홀 계단 밑 국회 본청 입구에 계셨기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그분들이 계신 사실을 보지도 못했고, 그분들께 발언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11일 오후 언론중재위 조정신청을 이미 요청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섰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는“다만 일부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오해를 불러온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