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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친일 미청산은 기저질환…친일비호 명단 비석 세울 것"

중앙일보

입력

김원웅 광복회장.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 연합뉴스

"친일 미청산은 대한민국의 기저질환인 만큼 (청산을 막아온) 친일 비호세력 명단을 작성해 비석을 세우고 싶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0일 오후 대전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대전충남겨레하나·세상을 바꾸는 대전 민중의 힘 주최 특강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친일청산 없이 국민 통합하자는 얘기는 일본 강점기에 천황폐하 모시자는 것과 같다"면서다.

그는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할 때 회의감이 든다면서 "서울현충원 명당자리에는 일제 천황폐하를 칭송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묻히는 게 꿈이라고 말한 이들이 있을 정도인데 애국심이 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친일 반민족 세력은 친북좌파 빨갱이라고 몰아간다"며 "언젠가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겨 명단으로 작성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회장은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그들은) 범죄 정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친일 반민족 집단으로부터 친북좌파라는 소리를 듣는 이는 괜찮은 사람"이라며 "(저도) 빨갱이란 말을 들으면 자랑스럽고 하나도 움츠러들지 않게 된다"고 언급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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