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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모, 극작가 박현숙 선생 별세

중앙일보

입력

극작가 박현숙. [사진 대한민국예술원]

극작가 박현숙. [사진 대한민국예술원]

 원로 극작가 박현숙 선생이 8일 별세했다. 94세.

1926년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한 고인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항변’으로 입선하면서 본격적인 극작 생활을 시작했다. 1956년 창단한 제작극회에서 차범석ㆍ허규 등과 함께 활동했으며, 1963∼71년엔 제작극회의 대표를 지냈다.

극작가 박현숙. 1970년대 모습이다. [중앙포토]

극작가 박현숙. 1970년대 모습이다. [중앙포토]

고인은 1960~80년대 당시 여성 극작가가 소수였던 국내 연극계에서 여성적 세계관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인』, 『가면 무도회』, 『그리움은 강물처럼』, 『쫓기며 사는 행복』, 『그 찬란한 유산』, 『여자의 성(城)』 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한국여성문학인회장, 한국희곡작가협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운영위원 등을 지냈고, 1997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화관문화훈장(1995), 국제펜클럽 문학상(2000), 대한민국 예술원상(2002), 한국여성연극인협의회 올빛상 희곡 부문(2007)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최종헌ㆍ경헌ㆍ창헌씨, 딸 성화ㆍ경화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이며, 발인 11일 오전 11시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02-2258-5940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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