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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측근 특혜 논란 ‘삼정검 수여식’…내년 공개입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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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삼정검 수치 수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삼정검 수치 수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삼정검 수여식'을 맡을 업체 선정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행사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최측근 인사가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수주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6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는 '2021년도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행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내년 초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삼정검 수여식 행사 준비와 진행을 맡을 외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삼정검 수여식은 처음 '별'을 달게 된 준장 진급자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하는 행사다. 육·해·공군 3군이 일체가 돼 호국·통일·번영의 정신을 달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내년에 있을 삼정검 수여식 행사에는 하반기 장성인사 준장 진급자 7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행사 진행에 배정된 예산은 8000만원으로, 업체는 행사 기획, 연출, 진행 영상·음향·조명시설 등 장비 운영을 비롯해 행사 진행요원과 물품 준비 등을 맡게 된다.

한편 삼정검 수여식은 탁 비서관의 측근이 운영하는 기획사 '노바운더리'가 특혜를 통해 수주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 7월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18년에 열린 삼정검 수여식부터 대통령이 직접 진급 장성에게 삼정검을 수여하는 행사로 바뀌면서 국방부는 외주 업체에 행사 용역을 맡겼다. 당시 '노바운더리'는 법인등기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 행사를 수주했다. 매체는 '노바운더리'가 국방부와 정식계약을 맺지 않고 공과금 지급 명목으로 쓰이는 수용비로 예산을 집행하는 등 수주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2018년에는 선정 후 사후정산 방식으로, 2019년에는 수의계약으로, 2020년에는 공개입찰로 각각 업체를 선정했으며 모두 '노바운더리'가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열린 삼정검 수여식의 경우 공개입찰로 업체를 선정했으나 '노바운더리'가 유일하게 응찰했다. 3년간 집행된 예산은 1억8000만원 이상이다.

당시 한겨레 보도 직후 청와대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는 "관련 예산이 없던 국방부는 행사 전에 계약을 진행할 수 없었고 일단 행사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사 종료 후 사후정산 방식으로 행사비용을 집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방부도 ‘긴급한 일정’을 이유로 들며 해당 업체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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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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