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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동료→가족 등 35명'…진정되지 않는 맥줏집發 코로나

중앙일보

입력

대전에서 발생한 맥주전문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맥주전문점 방문자의 동료를 거쳐 그 가족으로 계속 퍼지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는 4일까지 모두 35명으로 늘었다.

맥주 전문점 관련 35명 확진, 직접 방문자 18명 #밀접·밀폐·밀착 등 '3밀' 상태여서 확진자 증가

 대전시에 따르면 확진자들이 동시에 머물렀던 지난달 23일 밤 유성구 관평동 맥줏집을 찾았던 40대 남성(대전 516번)의 직장동료(대전 526번)가 감염된 데 이어 동료의 아내(대전 530번)와 미취학 두 딸(대전 531·532번)도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516번과 맥줏집에 함께 있었던 515번의 동료(대전 527번)도 확진됐는데, 이 동료의 10대 아들(대전 535번)까지 이날 감염됐다. 검사 당시 무증상이었다. 지난달 26일 이 맥줏집을 방문한 20대 여성(대전 524번)의 어머니(대전 533번)와 오빠(대전 534번)도 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오빠는 3일부터 기침 증세를 보였다.

 맥주전문점 관련 확진자 가운데 직접 방문자는 18명이다. 나머지 17명은 이들로부터 연쇄(N차) 감염됐다.

 경북 경산 여대생(경산 686번)부터 시작된 친인척 등 연쇄 확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대생의 오빠(대전 536번)가 자가격리 중 발열·기침·가래 등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관련 14명째 확진이다.

 대전에서는 2일부터 고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인 40대 여성(대전 537번)도 확진됐다.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최근 동선과 접촉자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유성구 맥주전문점은 4인용 테이블이 총 13개가 있었다”며 “좁고 밀폐된 장소에서 손님들이 술을 마시면서 장시간 음주와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3밀(밀폐·밀접·밀집)’의 상황이어서 감염자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업소의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하고, 지난달 23일 오후 7시40분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 이용자 등 31명의 카드 전표 등을 확보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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