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사 한방에 '쉰 목소리' 낭랑하게

중앙일보

입력

쉰 목소리를 간편하게 개선시키는 시술법이 선보였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형태 교수팀은 28명의 성대 마비 환자들에게 근전도를 이용해 성대 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92%의 환자가 음성의 획기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발표했다.

성대 마비는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말을 할 때 쉰 목소리를 내거나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목소리 장애. 갑상선수술이나 식도암.폐암.목디스크 수술 등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김교수팀이 개발한 이 시술법은 근전도로 성대 근육의 떨림을 보며 가는 특수 주사바늘로 보형물질인 아테콜을 성대의 인대층에 주입하는 것(사진). 이 아테콜이 목소리를 낼 때 성대를 완전히 닫히게 해 음성을 개선시킨다.

1997년부터 이 시술법을 임상에 적용한 김교수는 5~6년 장기 추적을 했던 환자를 최근 조사한 결과 거의 완치에 가까운 음성개선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성대 마비 치료를 위해선 환자의 목을 절개해 갑상선 연골을 성형하는 방법과 전신 마취하에서 후두경을 입을 통해 삽입, 보형물이나 지방을 성대에 주입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전신 마취를 해서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가 나쁜 경우 시행할 수 없고, 또 지방을 주입한 경우 3~6개월 지나면 지방이 흡수되면서 효과가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김교수는 "새 치료법은 마취 없이 15분 내에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 바로 음성 개선이 이뤄지며, 지속 효과가 거의 반영구적"이라고 강조했다. 성대 마비가 오래된 고도 마비는 여러 번의 시술이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