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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청년 30%는 실업자…“중소기업 취업 편견 없애야”

중앙일보

입력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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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20~30대 3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였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를 근거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 개선→실업률 감소→극단적 선택 예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20~30대 중 32.9%는 실업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6~2019년 극단 선택을 한 173명 가족을 면담한 결과다. 조사는 김민혁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주도했다.

사망 전 실업 상태였던 이들 가족을 조사한 결과 퇴직·해고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한 비율이 57.4%였다.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8.5%), 이직 및 업무량 변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업상태가 1년 이상이었던 사람은 13건(48.1%)으로 가장 많았다. 6개월~1년이 5건(18.5%), 1~ 3개월은 4건(14.8%), 3~ 6개월은 3건(11.1%), 1개월 이내는 2건(7.4%)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청년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며 “지속적인 실업 상태는 청년의 경제적 빈곤, 정신건강 악화, 대인관계 단절을 심화시켜 자살에 취약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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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양한 청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의 상당 부분이 실업에 있고, 소위 말하는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청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직장은 오직 공기업과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게 문제”라며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사회복지ㆍ임금 등의 격차를 줄여주는 국가 정책,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편견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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