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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라식수술을 위한 조언

중앙일보

입력

요즘 라식수술의 부작용에 관한 보도로 인해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의 걱정어린 문의가 아주 많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 되어 오던 문제들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수술 건수가 매년 10만 여건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라식수술은 지난 수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시력을 되찾아 주었으며, 수술의 받은 환자의 만족도 또한 아주 높은 수술이다.

이렇게 라식수술은 철저한 검사를 거친 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에 대해 올바로 이해를 한 후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면 분명 안전한 수술이다.

문제는 충분한 검사를 받지 못한 상태라든지 수술을 받아서는 안되는 경우에 무리하게 수술을 한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실제로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라식수술 부작용 사례 91건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91명 가운데 수술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는 사람은 5%, 사전 검사를 모두 받은 사람은 9%에 불과했다고 한다.

부작용 가운데 가장 흔히 이야기되는 것은 빛 번짐과 안구건조증이다. 라식수술 후의 일부에서 호소하는 야간 눈부심이나 퍼져 보이는 현상은 동공크기와 대비감도에서 오는 문제인데, 동공의 크기는 개개인 마다 다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의 크기가 커지고 밝은 곳에서는 작아진다.

라식수술을 할 때 레이저로 깎아낸 부위보다 동공의 크기가 크면, 어두운 곳에서 번져 보이고, 순간적으로 시력이 떨어져 보이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따라서 수술 전 동공의 크기를 고려하여 수술로 교정할 부위의 크기를 결정하게 된다.

대개 안구건조증은 수술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랜 렌즈 착용이나 현대인의 직업 환경상 장시간 컴퓨터의 사용, 그리고 지나친 냉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환경 등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라식수술을 받게되면,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도보다 건조증이 심해진다. 어쩌면 이것은 수술의 과정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할 것이다.

수술을 하는 과정 중에 각막을 절삭하게 되는데, 이때 각막의 지각신경이 같이 잘리면서 눈물샘을 자극하지 못해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어 건조 증상이 심해지는데, 대개 수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되게 된다.

그러나 이 건조증 문제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아주 심한 편이다. 어떤 사람은 건조증에 대해 별 불편함 없이 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이 건조증으로 인해 생활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 전부터 건조증이 아주 심한 편이라면 수술을 신중히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라식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면 되고, 일부 건조증이 심한 경우는 누점폐쇄 등을 통해 좀더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눈물의 분비 자체가 원래 적은 사람의 경우는 별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으므로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한가지 요즘 일반인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 원추각막 또는 각막돌출 문제다.

각막 두께는 수술 후 많이 남을수록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전을 담보해주는 수치가 반드시 320마이크론은 아니다.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는 원추각막이 단순히 잔여각막두께 만으로 유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막 전면부 뿐 아니라 후면부 원추각막 여부라든지 각막의 형태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ORB 스캔)로 검사를 하여 만일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받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안전한 수술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사전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성 여부를 판정하고, 본인이 안경이나 렌즈 때문에 얼마나 불편한지, 수술로 인해 발생 가능한 불편함이 어떠할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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