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능날 새벽 확진된 수험생도 병상 배정해 시험 기회 줄 것”

중앙일보

입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달 30일 세종시의 한 인쇄업체에서 관계자들이 전국 각 시험 지구별로 배부될 문제지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달 30일 세종시의 한 인쇄업체에서 관계자들이 전국 각 시험 지구별로 배부될 문제지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서울시가 '수능 방역'을 위해 수험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일 “수능시험 마지막까지 수험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수능 전날인 2일 오후 10시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게 되면 보건소에서는 이번 수능 지원자 여부를 확인한 뒤 명단을 서울시 방역관리 태스크포스(TF)에 통보하게 된다.

수험생의 코로나19 검체는 별도로 관리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검사를 할 예정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 25개 구의 보건소에서 전달된 검체 검사가 종료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수능 전날인 2일 늦은 밤이나 수능 당일 새벽에 확인되는 경우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빠르게 거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30일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의료원 내 별도로 설치한 시험장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최대 11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험장이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30일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의료원 내 별도로 설치한 시험장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최대 11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험장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확진자 수험생을 위해 서울의료원에 11개 병상을 마련했다. 남산 생활치료센터에서도 40개 병상을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수능 당일 새벽에 양성판정을 받게 되더라도 즉시 병상을 배정해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수험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는 별도로 수능 당일 수험장 앞 수험생 격려를 위한 대면 응원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수능 시험이 끝난 뒤에는 서울 25개 구청과 협조해 노래연습장과 PC방, 영화관 등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수능 이후 논술 시험과 대학별 평가가 치러질 것에 대비해 2000여 곳에 달하는 입시학원 점검에도 나선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확진·격리 수험생이 지속해서 발생해 학부모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걱정과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수능 전날부터 수능일 아침까지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수능 특별 상황관리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