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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업그레이드] 어린이 건강 챙기기(3)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는 성장, 발육, 유지 등 세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에너지 공급원인 영양을 적당한 때에 적절한 종류로 공급해줘야 한다.

실제로 때이른 이유(離乳), 잦은 간식, 편식 등으로 성장발육이 미비하거나 건강을 해쳐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튼튼한 어린이로 키우기 위한 영양공급과 식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한 식단은 이유식부터

어릴 땐 모유, 혹은 철분강화 조제분유만 제 양을 먹어도 충분하나 이유식을 공급하면서 보호자 역할이 커진다.

우선 이유식은 빨리 시작하지 말자.서울대의대 소아과 서정기교수는 "이유를 일찍 시작한다고 아이가 빨리 성장하거나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남달리 빨리 주다가 미숙한 장(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통상 넉달은 모유.조제분유로만 키운 뒤 이유를 시작하는게 좋다. 만일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땐 생후 6개월 이후로 늦추는 게 안전하다. 단 성장발육이 유난히 빨라 우유를 충분히 먹여도 배고파 우는 아이라면 3개월부터 곡류 이유를 시작할 수 있다.

이유식은 우유를 먹이기 전에 줘야 한다. 한번에 한가지씩, 처음엔 1찻숟갈로 시작, 차츰 양을 늘린다. 새로운 음식을 추가할 땐 4~5일 간격을 두면서 설사.발진 등이 없는지 봐야 한다.

처음 주는 고형식은 철분이 함유된 곡물 가루가 좋다. 이유 시작 첫 한달은 하루 한번씩 주다가 두달째는 혀로 부술 수 있는 정도의 단단한 음식을 하루 두번, 세달이 경과한 이후엔 잇몸으로 부술 수 있는 단단한 음식을 하루 세번 줄 것.

첫돌 전후엔 육류.생선 등의 단백질 식품을 규칙적으로 일정량 공급해줘야 한다. 이유가 완성되는 첫돌께엔 통상 하루 세끼를 밥으로 식사하고 간식과 4백㎖정도의 우유를 먹게 된다.

◇주의할 점

생우유는 심한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첫돌이 지난 다음부터 먹여야 한다.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김경모교수는 "생우유는 모유나 조제분유보다 철분이 현저히 부족한데다 위장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일주스도 돌 전엔 하루 1컵 이상 주지 말아야 한다. 돌 지난 후라도 과일주스를 많이 먹으면 다른 식품을 적게 먹기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한다.

유아기 어린이는 사래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식으로 숨지는 경우도 있다. 주의할 음식은 핫도그, 포도, 생야채, 팝콘, 땅콩, 딱딱한 사탕 등. 특히 딱딱하고 둥글면서 침에 잘 녹지 않는 음식이 문제다.

◇어린이 생리도 잘 알아야

간식도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최연호교수는 "미리 계획을 짜서 줘야 한다"며 "식사와 간식의 간격을 조절해 매끼 식사 땐 아이가 배고픔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어린이는 출생 후 첫돌때까지 급성장을 하다가 두돌부터 사춘기가 되기전까지는 서서히 자란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통상 두돌부터 사춘기까지 매년 체중은 1년에 2~3㎏, 키는 6~8㎝자란다.

이를 이해못하고 성장발육이 정상인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오는 보호자도 종종 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땐 식욕, 성장속도가 떨어지고 음식도 불규칙하게 먹는 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설사하는 아이의 식사도 중요하다. 이전엔 설사가 멈출 때까지 미음이나 죽 등 유동식만 먹였으나 최근엔 탈수가 교정되면 빨리 평상시 먹던 고형식을 먹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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