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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러 기업이 이란 미사일 연관…트럼프정권 끝까지 제재 계속"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란과 관련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특별대표는 이날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의 정책은 내년 1월 20일(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까지 변함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 [AP=연합뉴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 [AP=연합뉴스]

그는 "12월과 1월 내내 무기·대량살상무기·인권을 다루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사실상 예고했다.

2019년 이란 테헤란에서 국가 핵 기술의 날 행사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EPA]

2019년 이란 테헤란에서 국가 핵 기술의 날 행사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EPA]

에이브럼스 특별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통해 미국이 가진 레버리지(지렛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제재를 통해 얻은 이란에 대한 레버리지가 많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내 동맹국 등과 협력해 이란의 미사일 위협과 지역적 위협을 모두 해결하는 합의를 체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의 5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5개 기업은 미 중국에 본사를 둔 청두 베스트 신소재 등 2곳과 러시아에 본사가 있는 닐코 그룹 등 3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래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로 인해 이란의 석유 수출은 감소했고, 은행 시스템과 군도 제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는 대조되는 조치다. 이란은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2015년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란 핵 합의'에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합의를 '오바마의 외교 실패'라고 부르며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강력한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핵 합의 준수 정도를 점차 낮췄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미국과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린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들을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미국에는 쉬운 해법이 있다"면서 "양쪽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로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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