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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월드]美 안보보좌관 43세 설리번···이란 핵 합의 이끈 '외교 수재'

중앙일보

입력 2020.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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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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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백악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이 23일(현지시간) 내정됐다.

설리번은 낙점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 "바이든 당선인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준 사람"이라면서 "이제 그분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해달라고 한다. 최선을 다해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제이크 설리번이 낙점됐다. 2017년 중앙일보-CSIS 포럼에서 제 1세션 토론자인 제이크 설리번 당시 예일대 방문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제이크 설리번이 낙점됐다. 2017년 중앙일보-CSIS 포럼에서 제 1세션 토론자인 제이크 설리번 당시 예일대 방문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그는 1976년 11월 28일생으로, 미국식 계산법상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43세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 보좌관에 임명된 맥 조지 번디 이후 최연소 보좌관이 되는 셈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설리번은 인수위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외교와 국가안보 부문에서 리드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설리번은 인수위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외교와 국가안보 부문에서 리드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요 외교·국방 정책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이끈다. 상원 인준을 거칠 필요가 없다.

설리번 내정자는 나이에 비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바이든의 측근 중 한명으로 일찌감치 주요 포스트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을 지냈고, 앞서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2002년~2008년에도 상원 외교위 총괄국장으로 보좌했다.

제이크 설리번(왼쪽 두 번째)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오른쪽 두 번째) 전 대통령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제이크 설리번(왼쪽 두 번째)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오른쪽 두 번째) 전 대통령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설리번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이기도 하다. 정치권 입문 초기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민주)의 변호사로 일했는데 클로버샤가 클린턴과 설리번을 연결해줬다. 클로버샤 의원은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위 왼쪽부터), 피터 부티지지, 엘리자베스 워런, 조 바이든, 마이클 블룸버그, 에이미 클로버샤(아래 맨 오른쪽)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위 왼쪽부터), 피터 부티지지, 엘리자베스 워런, 조 바이든, 마이클 블룸버그, 에이미 클로버샤(아래 맨 오른쪽)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설리번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란 평가를 받는다.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다는 점,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학했다는 점, 거액 연봉이 보장된 대형 로펌 대신에 공공 부문에 뛰어든 점이 그렇다.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설리번을 정책기획국장으로 발탁해 정책조율 업무를 맡겼다. 2015년에는 매기 굿랜더와 예일대 캠퍼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아내 굿랜더는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 고(故) 존 매케인 의원의 정책자문관을 지냈다.

이어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 나서자 설리번은 캠프에서 수석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다. 클린턴이 패배하자 그는 나중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설리번은 이후 '국가안보 행동'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다트머스대·카네기기금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7년에는 런던과 뉴욕에 본사를 둔 매크로 어드바이저 파트너스에서 일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는 기업 및 투자자에게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문하는 역할을 맡았다.

"외교가 젊은 수재"…이란 핵 합의 중요 역할 

설리번의 경력에서 대표적 성과로 거론되는 건 이란 핵 합의다. 바이든 인수위는 "설리번은 이란 핵 합의의 발판을 마련한 초기 회담의 수석 협상가였으며 2012년 미국의 중재로 가자지구 휴전을 이끈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은 젊은 나이에도 외교 안보 분야 베테랑으로 통한다. 이번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는 국내 정책에 많이 관여했으며 바이든 경제 메시지의 핵심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 구상을 도왔다. [트위터]

제이크 설리번은 젊은 나이에도 외교 안보 분야 베테랑으로 통한다. 이번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는 국내 정책에 많이 관여했으며 바이든 경제 메시지의 핵심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 구상을 도왔다. [트위터]

또 국무부와 백악관에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인수위는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 패권의 부상을 막고 미국 주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설리번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도발 행위 등은 우려스럽고 골치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압박에 중국을 동참시키는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비영리기관 '월드 어페어스 카운슬' 세미나에서 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가 목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확산을 감소시키는 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아내 매기 굿랜더. [폴리티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아내 매기 굿랜더. [폴리티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발탁한 관료 중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미 오바마 행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서 "세계가 미국이 해왔던 전통적인 리더십 역할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크게 안도하고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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