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양생 다이어트법

중앙일보

입력

길가에 낙엽도 뒹굴고 코 끝에 부는 바람이 제법 매섭게 느껴지는 무렵이다. 날씨가 춥다고 혹시 벌써부터 따뜻한 아랫목을 친구 삼고 찐 고구마나 군밤을 먹으며 방안에서 꼼짝 않는 '방콕족'이 있다면 조심하시라.

겨울철에는 자칫 잘못된 생활습관과 과식으로 비만이 되는 일이 다른 계절에 비해 배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겨울의 양생 다이어트법

겨울철 양기는 몸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며, 음기는 피부 표면으로 나와 왕성한 활동을 한다. 겨울철에 인체는 외부의 찬 기온에 대항하여 몸의 온기를 빼앗기지 않도록 피부에 분포되어 있는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피부로 흐르는 혈액량을 억제함으로써 외부의 찬 기운에 체온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혈관이 수축되면 체온은 잘 빼앗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로 인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에는 중풍 등의 각종 순환기 질환에 걸릴 염려가 더 높다.

인체의 가장 바깥 부분인 피부 표면을 순환하는 기를 위기(衛氣)라고 한다. 위기는 피부 표면을 순환하며, 외부의 나쁜 환경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고 피부의 땀구멍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양기는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속으로 들어가서 인체 내부를 데운다. 반면 음기는 피부를 치밀하게 하여 외부의 찬 기운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또 땀이 함부로 배설되지 않도록 양기가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때문에 소변량이 많아지고 횟수도 잦아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나마 부족한 양기를 보온할 수 있는 것이다.

양기가 부족하면 기운이 딸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이어트도 할 수 없게 되는 법! 이럴 때 양기를 기르는 양생 단련법을 시도해 보자.

◇ 양기를 기르는 양생 단련법

1. 한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다른 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수없이 마찰한다.
이렇게 하면 발바닥이 뜨거워지는데, 발바닥은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이 시작되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은 인체의 화(火)를 담당하는 경락으로서, 이렇게 하면 신장(腎臟)의 선천의 원기를 보강해 주며, 인체의 양기를 보강하게 된다.

2. 두 다리를 펴고 앉아서 양손의 엄지손가락으로 발가락을 힘껏 당긴 상태로 다섯 번 숨을 쉰다.
이것은 배의 기운을 끌어 올려서 전신으로 잘 운행토록 하는 방버이다. 겨울철 양기가 부족하여 전신의 기운이 위축되는 것을 막아준다.

◇ 과음, 폭식으로 생기는 비만에 주의

겨울은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지면, 심장의 기능을 억제하여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적인 이상 상태가 발생하기 쉽다. 또 쉽게 초조해지고 괜히 우울해지기 쉽다.

겨울엔 마음을 쉽게 풀기가 어려워 과음, 폭식 등에 의한 비만이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인삼, 생강, 계피, 율무, 진피, 모과 등으로 만든 한방차를 자주 마셔 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지방대사를 높여야 한다.

또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매운맛의 음식을 자주 먹어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좋다. 고추장처럼 아주 매운맛은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니 적절히 배합하여 먹도록 한다.

◇ 몸은 늘 따뜻하게

의복은 몸을 적당히 보온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이 덥다고 해서, 또는 과시하기 위해서 찬 기운에 장시간 인체를 노출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실내가 너무 더워도 안 되며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곳에 나갈 때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곧바로 의복으로 몸을 감싸야 한다.

◇ 땀을 흘릴 수 있는 실내 운동을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를 많이 움직여서 피부로 약간의 땀을 배출하여 수축된 혈관을 확장시켜야 한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런닝 머신, 스쿼시, 헬스, 검도, 탁구, 배드민턴, 전통 체조 등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면 어떤 것이라도 좋다. 다만 몸이 찬 사람이 겨울에 수영하는 것을 피한다.

새벽이나 밤에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고 햇빛이 있는 오전이나 오후에 활동하며 서서히 운동강도를 높여 몸에 열이 발생하도록 한다

◇ 과음, 폭식을 막아주는 한방차 활용하기

앞에서 말한 바처럼 겨울철은 과음이나 폭식으로 비만이 되기 쉬운 계절이다. 따라서 과음과 폭식을 줄일 수 있는 한방차를 마셔주면 기운의 흐름도 원활해지고 혈액순환도 좋아져 지방대사를 높이게 된다.

1. 인삼차
수삼을 사다가 끓여 먹어도 되고, 인삼티백을 사다가 우려먹어도 된다. 기운을 북돋아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준다.

2. 백출차
백출 30g에 물을 국그릇으로 4대접 붓고 끓여 세 번을 나누어 마신다.

3. 생강차
생강을 흙만 깨끗이 털어 씻어 잘게 썬 다음 푹 꿇여서 마신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먹으면 몸을 대우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손발과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