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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애’ 배달음식은 치킨…내년 외식 트렌드 ‘홀로 만찬’

중앙일보

입력

올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한 배달 음식은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빵류) 인기도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2020년 외식 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달 음식에서 치킨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 역시 지난해와 같은 중식이었다. 3위는 한식으로 조사됐다. 2018년과 2019년엔 패스트푸드가 3위였는데 올해는 한식에 자리를 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기 어려워지자 한식을 배달시켜 먹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포장 음식 분야에선 패스트푸드(42.3%)가 1위를 차지했다. 제과·제빵류가 한식을 제치고 포장 음식 선호도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지난해 2위였던 한식은 3위로 내려갔다. 코로나19 확산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류 인기가 높아졌다.

그래도 방문 식사(외식) 부문에선 한식이 여전히 ‘부동의 1위’다. 올해 대부분의 소비자는 외식을 할 때 한식(75.4%) 식당을 찾았다. 패스트푸드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년 사이 달라진 건 방문 식사 3위가 구내 식당에서 제과·제빵류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구내 식당이 1~3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외식 음식을 선택할 때 맛과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다만 음식점을 방문하는 경우 청결도를, 배달은 배달 비용을 중요시한다고 응답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정한 ‘2021년 외식 트렌드’도 함께 발표했다. 내년 외식산업의 키워드를 미리 전망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외식사업 경영인의 의사 결정을 돕겠다는 취지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인용 배달음식 등 혼자서 식사하는 ‘홀로 만찬’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거주지 인근의 음식점 이용이 늘면서 ‘동네 상권의 재발견’ 현상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예약·배달·결제 등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는 ‘안심 푸드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농식품부는 환경보호·동물복지 등 윤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진화하는 그린슈머’가 늘고, 소비자 취향에 따른 이색 조합 음식 등이 유행하는 ‘취향 소비’도 경향도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업 경영 전략을 세울 때는 앞으로 유행할 소비자의 행동과 문화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의 내년 사업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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