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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맛보는 러시아음식] 고깃국물같은 스프

중앙일보

입력

경의선 연결로 더욱 가깝게 다가올 나라, 러시아. 극동 러시아(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 등)는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충분한 너무나 가까운 나라다.

그러나 공산주의 소련이었던 탓에 오랫 동안 잊혀져왔고 보따리상, 불법 취업 러시아 여성들, 혹은 국제결혼 같은 잘못된 단면 탓에 한국에서 편견 섞인 눈길을 받아온 러시아.

이번 체첸인들의 인질사건이 '유럽 슬라브인의 전통 문화 발상지' 러시아를 민족 문화적으로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울서 맛보는 러시아 음식을 소개한다.

민족 구성이 다양한 만큼 음식도 다양하다.다만 음식의 기분 구성은 보통 서구 음식과 같아 러시안 정찬도 샐러드, 스프와 빵, 메인 음식(스테이크, 닭고기 등과 감자요리), 후식으로 이루어진다.

샐러드는 올리브유와 토마토 소금에 뻬트루쉬카라는 파슬리 비슷한 향신 채소가 10여가지 야채와 함께 얹혀진다.

스프는 우리나라 고깃국물 격인 블리온과, 보다 걸쭉한 보르쉬 등이 인기다. 보르쉬는 빨간색 사탕무우인 비츠를 주 재료로 한다(현대백화점 등에서 판매).

고기국물에 양배추 감자, 비츠 등을 썰어놓고 은근히 끓여낸뒤 스메타나(걸쭉한 우유 응고물. 천연 요플레 같음)를 뿌리는데 맛이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해 우리 입맛에 딱이다.

스메타나는 샐러드 및 모든 음식에 꼭 쓰이는 필수품이다.

후식으로는 에스프레소 커피나 차이(우리가 쓰는 '차'와 같은 말. 러시아인들은 블랙 티를 보리차처럼 즐긴다)를 마신다. 러시안 호밀빵은 100% 호밀 맥분으로 만든 것이어서 독특한 신맛과 더불어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영양가가 높다.국내에서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 음식은 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칼로리 높은 천연 건강식이다. 민족 구성이 다양한 만큼, 고려인들의 김치.국수 등도 국시.김추 등의 이름으로 주 메뉴화 되어있다.러시아인들의 애용 음식인 샤쉴릭은 몽고 전통음식인 양꼬치이다.

서울에서 정통 러시아 음악과 더불어 즐길수 있는 러시안 레스토랑으로는 '에이스'(서울 이태원 소방서 뒷편), '아무르'(서울 충정로 역 5호선 8번 출구, 02-392-3251, 카페이므로 식당은 사전 예약 필요), '랑데부'(서울 을지로 6가 대화 호텔 뒷편, 02-2265-9400) 등이 있다.

빅토르 최의 음악과 더불어 먹는 러시아 음식에 40도의 칼칼한 러시안 보드카를 곁들이면 어느새 가슴 가득 눈쌓인 시베리아와 크렘린 광장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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