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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그대로 '맞춤형' 연골 이식 국내 첫 시도

중앙일보

입력

조직공학을 이용한 연골 이식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민병현.김현정 교수팀은 최근 무릎 연골이 손상된 홍모(43.남) 환자와 발목에 연골 박리염을 앓고 있던 전모(41.남) 환자에게 생체 지지체를 이용한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실시한 뒤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은 기존 연골 손상 환자에게 시행하던 자가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크게 개선한 방법.

기존 방법은 연골세포와 배양액만을 손상된 연골부위에 이식하는 것. 이에 비해 새로운 이식방법은 손상된 연골의 모양을 디자인한 생체 지지체(아티플라스트)에 연골세포를 배양한 다음 이를 연골세포 및 배양액과 함께 이식하는 것이다. 이른바 맞춤형이라는 것.

민교수는 "이 기술이 성공하면 그동안 세포배양 이식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퇴행성 관절염 환자나 광범위한 연골결손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술법의 장점은 이식수술 과정에서 세포의 손실을 줄일 뿐 아니라 조직의 재생이 빨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콘트리트 건물에서 철근 역할을 하는 아티플라스트의 소재로 피브린과 하이알룬산을 사용한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

민교수는 "이 두 물질은 연골세포를 활성화해 조직이 잘 재생되도록 만든다"며 "연골세포와 세포배양액만을 주입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브린과 하이알룬산은 인체 내 관절 등에도 존재하는 물질이어서 면역 거부반응과 인체 내 독성 우려가 없다.

민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아티플라스트는 외국에서 개발된 딱딱한 지지체와 달리 유연성이 있는 젤 타입이며,따라서 조작이 매우 편하고, 환자의 결손부위에 따라 형태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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