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주변에서 여러 인사가 비서실장 권유를 하고 있지만 본인은 청와대에 가기를 고사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양 전 원장은 그 대신 지난 8월 취임한 최재성 정무수석을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 노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들이 집단 사표를 냈을 때 외곽에서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며 후보군을 추린 사람이 바로 양 전 원장이었다.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양정철이 최재성을 당시에도 1순위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4·15 총선 때 각각 민주연구원장과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으로 선거 전략을 함께 짰다.
당시부터 양 전 원장은 청와대와 민주당 안팎에서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노 실장이 일단 유임하는 것으로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연말~내년초 청와대 참모진 교체설을 두고 여권에서는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준말)가 청와대 순장조로 들어가지 않겠나”(수도권 재선)라는 관측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양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만큼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아 임기 말과 퇴임 후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존재했다.
다만 측근 등에 따르면 청와대가 양 전 원장에게 공식적으로 비서실장직을 제안한 적은 아직 없다고 한다. “오히려 양 전 원장이 본인을 청와대에 추천하지 말라고 주변에 먼저 선을 긋고 있다”는 말이 양 전 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인사들에게서 나온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양 전 원장과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최 수석 등이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