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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마지막 비서실장 러브콜 양정철 "정작 본인은 최재성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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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당시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당시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뉴스1

여권에서 ‘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주변에서 여러 인사가 비서실장 권유를 하고 있지만 본인은 청와대에 가기를 고사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양 전 원장은 그 대신 지난 8월 취임한 최재성 정무수석을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 노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들이 집단 사표를 냈을 때 외곽에서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며 후보군을 추린 사람이 바로 양 전 원장이었다.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양정철이 최재성을 당시에도 1순위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4·15 총선 때 각각 민주연구원장과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으로 선거 전략을 함께 짰다.

당시부터 양 전 원장은 청와대와 민주당 안팎에서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노 실장이 일단 유임하는 것으로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연말~내년초 청와대 참모진 교체설을 두고 여권에서는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준말)가 청와대 순장조로 들어가지 않겠나”(수도권 재선)라는 관측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양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만큼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아 임기 말과 퇴임 후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존재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다만 측근 등에 따르면 청와대가 양 전 원장에게 공식적으로 비서실장직을 제안한 적은 아직 없다고 한다. “오히려 양 전 원장이 본인을 청와대에 추천하지 말라고 주변에 먼저 선을 긋고 있다”는 말이 양 전 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인사들에게서 나온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양 전 원장과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최 수석 등이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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