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부산·경남 "신속 추진" 울산 "교통대책도 추가"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에 “환영”

17일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사실상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검증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가 17일 사실상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검증 결과를 발표하자 부산시와 경남도 등은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부산·경남 "가덕도신공항 신속히 추진해야" #울산 "남부권 아우를 교통수단도 마련돼야"

 부산시는 17일 검증위의 검증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는 부산시민의 간절한 여망이 만들어낸 쾌거이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동남권 관문 공항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국가사업인 2030 부산 월드 엑스포의 유치를 위해서라도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서 가덕 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언론 설명회를 열고 검증위의 김해신공항 타당성 검증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가덕도(사진 오른쪽)와 부산항 신항 일대 모습. 연합뉴스

 김해공항과 인접한 경남 김해지역은 기존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 된 것과 관련해 “안전 및 소음 문제 등의 우려가 해소됐다”고 환영하면서 신속한 재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남권 신공항추진단 공동단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안전과 소음 문제가 제기된 곳에 이런 결과가 나와 우선 환영한다”면서 “김해지역은 소음 영향도 평가 결과 피해 면적도 증가하고 직·간접적으로 소음피해를 받는 인구가 7만4034명에 달하는 만큼 소음 피해 보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같은 당 동료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24시간 운영 가능한 안전한 동남권 관문 공항이 필요하다”며 “가덕도 신공항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안전하고 24시간 운항 가능한 동남권 신공항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이 여러 가지 면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기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히 안전과 소음, 미래에 대비한 확장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지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 적절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동남권 신공항은 동남권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만들 수 있는 공항이어야 하는데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면서 부산신항과 연계할 수 있는 공항은 현재로써는 가덕도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속도다. 정부와 국회 지역사회와 신속하게 협의해, 후속 조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 일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울산시는 “새로운 동남권 신공항 건설시 울산 등 남부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신공항은 울산시민 이익에 부합하고 국가적으로 볼 때 제대로 된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또 울산시민들이 신공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광역급행철도(GTX), 동해남부선을 활용한 신교통수단, 도심공항터미널 등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창원·울산=황선윤·위성욱·백경서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