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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조작" 트윗만 열심? 출근 안하고 골프치러 간 트럼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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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거 조작'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나랏일엔 손 놓고 선거 불복을 주장하는 트위터에만 열중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선 불복 기자회견 이후 엿새 만인 11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굵직한 공식일정을 갖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에서 양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연설하고, 열흘 뒤인 26일 백악관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축하 행사를 개최했으며, 2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를 방문한 게 10월 일정의 전부다.

지난 8일(현지시간) 골프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골프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AP=연합뉴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사흘간 입원했던 것을 고려해도, 무려 13일간 공식 일정을 갖지 않은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과거엔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없어졌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승리할 것"이라며 '부정선거' 주장을 할 때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트위터는 '선거사기에 대한 이의 제기'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트위터는 '선거사기에 대한 이의 제기'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위터 캡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에 소홀한 대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 주장을 펴고 골프를 치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트위터는 이때마다 '잘못된 정보'라는 경고 딱지를 붙이고 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 9월 27일 마지막으로 골프채를 잡은 뒤 한 달 반 만의 운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엿새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엿새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EPA=연합뉴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투쟁하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보좌관들과 회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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