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성, 뉴질랜드 미인대회 우승

중앙일보

입력

성전환 여성이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처음으로 최고 미인으로 뽑혔다.

10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필리핀 태생으로 뉴질랜드에서 성장한 아리엘 케일(26)이 '미스 국제 뉴질랜드'에서 왕관을 썼다.

성전환을 한 뒤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아리엘 케일. 인스타그램 캡처

성전환을 한 뒤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아리엘 케일. 인스타그램 캡처

보수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앤드루라는 이름으로 성장한 그는 2017년 호르몬을 통한 성전환 시도를 가족에게 들킨 뒤 버림을 받고 집을 떠났다. 그는 "삶이 크게 흔들렸지만, 남자로 편하게 사는 것보다 지옥에서라도 여자로 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태국으로 건너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가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성전환 여성이 세계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미스 스페인'에서 성전환 여성인 안젤라 마리아 카마초가 우승한 후 다음 해 국제 미인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캐나다에서도 2012년 법적 다툼 이후 성전환자의 미인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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