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테이핑 요법] 테이프로 잡는 근육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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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테이프를 부착시켜 통증 등 질환을 치료하는 테이핑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용 테이프 제조업체와 시술 병.의원을 중심으로 동호회가 결성되는 등 관련 인구가 늘고 있다.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엔 근육통 등 통증을 호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이핑 요법을 실시한 결과 증상이 호전됐다는 분당차병원 이영진 교수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일본에서 유래한 테이핑 요법은 원래 요통과 어깨결림 등 통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된 대체요법. 통증이 있는 부위를 펴서 근육의 길이를 늘인 뒤 이곳에 테이프를 붙인다.

치료 원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테이프 부착 자체가 피부 등 생체에 자극이 된다는 것.

둘째는 테이프가 피부를 위로 잡아올림으로써 피부 아래 빈 공간이 생기고 이곳으로 근육 등에 고여있던 림프나 혈액이 순환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테이핑 요법은 약물요법이나 수술이 아니므로 부착 부위에 드물게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외에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

목이 아프면 목에,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근육의 주행 방향에 따라 붙이면 되므로 배우기도 쉽다. 붙인 뒤 테이프의 표면이 쭈글쭈글해져야 제대로 붙인 것이다.

한번 붙이면 1~3일 정도 지난 뒤 떼어내면 되며 붙인 채로 목욕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테이핑 요법에 사용되는 테이프는 이론상 일반 테이프로도 가능하나 접착력을 줄이되 신축성이 높은 치료용 테이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밸런스텍.키네시오 등 관련 업체에서 시판 중이다. 통증이 심할수록 폭이 넓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테이핑 요법 전문가인 재활의학과.소아과 전문의 어강 박사는 "테이핑 요법이 발달하면서 통증의 치료는 물론 기침.어지럼증.불면증.코막힘.오줌소태 등 통증 이외 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등 흔히 경험하는 팔.다리.허리.어깨.목의 통증엔 테이핑 요법이 분명 도움이 되어 보인다.

그러나 디스크나 관절염 등 원인질환이 분명한 통증의 경우 근본치료는 되지 못하며 통증 이외 다른 질환의 치료효과에 대해선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관련 홈페이지 (www.balancetec.com), (www.kinesioc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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