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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유전자지도 제작

중앙일보

입력

과학자들이 치명적 독을 가진 복어(Fugu rubripes)의 유전자 지도를 제작, 인간 게놈의 신비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솔크연구소 시드니 브레너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샘 아파리시오 교수가 공동 참여한 연구팀은 이 신문에서 '혈액 등 체내에 치명적 독을 갖고 있는 복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풀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염기쌍 수를 90% 에누리하면 복어는 인간 게놈과 닮은 꼴'이라면서 복어 유전자의 단순성은 새로운 인간 유전자를 확인하는데 전례없는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인체는 31억6천400여만쌍의 염기쌍을 갖고 있고, 복어는 그 10%인 약 3억6천500만개의 염기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 5억만년 전에는 같은 조상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둘 다 척추동물문에 속하는 인간과 복어는 (여전히) 동일한 유전자그룹을 상당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라피시요 교수는 '복어는 생물학의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이라며 '연구팀이 인간과 복어의 게놈과 단백질 성분을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 에너지부 합동게놈연구소(JGI)와 싱가포르 분자생물학연구소를 포함, 1년동안 각국 관련 학자들이 참여했다.

LA 타임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 복어와 인간게놈에는 여전히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인간게놈의 확인작업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너 교수는 그러나 복어 게놈은 다른 척추동물문에 비해 유전자 염기가 단순 반복될 뿐 특별한 정보가 없는 부위인 '정크 DNA'가 훨씬 적다고 말하고 이같은 간결함 때문에 과학자들이 쉽게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연구진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 활동을 관장하는 인간게놈 성분을 이해하기 위해 복어 게놈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인간유전자 연구에 실마리가 될 수는 성과라고 강조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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